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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조선대 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8월 말 북한 방문을 허용한다는 특별허가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방북한 조선대 학생들을 통해 평화통일 포기 방침을 재일 조선인 사회에 전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일본 매체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특별 허가 대상은 조선대 4학년생이며, 학생들은 8월과 11월 사이 순차적으로 방문해 약 1개월씩 북한에 체류할 예정이다.
재일조선인이 단체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에서 여전히 엄격한 방역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에 학생들의 지방 방문과 친척 면담이 어느 수준에서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도 고다이라시에 있는 조선대는 재일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학교로 재학생 중에는 한국 국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북한 측은 한국 국적 학생도 북한 방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은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비행기에 탑승할 때 수하물을 1인당 50㎏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일본 당국은 북한에 사치품 공급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때문에 물품 반입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김정은의 조선대 학생 방북 허용은 북한의 인적 교류 확대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방북한 조선대 학생들을 통해 평화통일 포기 방침을 재일조선인 사회에 전하려는 취지로 풀이했다.
실제로 일본의 북한전문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최신 정세 세미나’에서 북한이 2월 말쯤 조총련에 전달했다는 이른바 ‘단한(斷韓)령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지침에는 “대한민국의 민주적인 인사, 민족교육에 이해를 표시하고 우리 학교를 지원하려는 단체·인사와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하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프레스는 “한국에서 조총련계 학교에 공감을 하며 지원을 해준 인사들, 그런 분들과 일제히 관계하지 말라·끊어라고 하는 지령”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 변경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강조해 왔던 재일조선인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조선대 학생의 방북과 관련해 “관련 동향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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