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 5명 중 1명 취소·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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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의원, LH 자료 분석
LH “연말까지 착공률 66%”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2 10:55:31

인천 계양·하남 교산·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 당첨자 5명 중 1명 정도가 청약 자격을 갖추지 못해 부적격 처리되거나 스스로 당첨자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1만9392명 중 9일 기준 당첨 취소·포기자가 3998명(20.6%)으로 집계됐다. 이들 당첨 취소·포기자는 소득·자산 기준이나 특별공급 유형별 자격 등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격 처리됐거나 다른 주택 구매 등으로 스스로 당첨자 지위를 포기했다.

예비 신혼부부 자격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당첨된 후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LH는 사전청약 당첨 취소·포기자의 상당수가 무자격자라고 설명했다.

공공분양주택 유형별로는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의 취소·포기 비율이 높았다. 남양주 왕숙2 A2·A24·A20 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사전청약 취소·포기 비율이 평균 39%였고, 인천 계양 A17 블록 신혼희망 타운도 35.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남양주 왕숙(5256가구)·왕숙2(3247가구)지구 사전청약 대상 8503가구 가운데 1489가구(17.5%)가 당첨이 취소되거나 당첨을 포기했다. 하남 교산지구는 1508가구 중 308가구(20.4%)가, 인천 계양지구는 2250가구 중 619가구(27.5%)가 당첨 취소·포기자였다.

고양 창릉지구에서는 사전청약 4893가구 중 793가구(16.2%)가, 부천 대장지구에서는 2238가구 중 545가구(24.4%)가 각각 당첨을 포기했거나 당첨이 취소됐다.

사전청약 당첨 취소·포기 물량은 본청약 물량으로 나오게 된다. 올해 9월 2021년 8월 사전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 A2·A3 블록에서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이 진행된다.

사전청약은 주택 착공 시점에 진행하는 본청약보다 1~3년 정도 먼저 분양하는 제도다. 주택 조기 공급과 집값 급등기 수요 분산 등을 위해 2021년 7월 재도입됐으나 사업 지연이나 취소 등의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올해 5월 사실상 폐지(신규 공급 중단)됐다.

한편, 이날 LH는 3기 신도시 4개 지구(왕숙·왕숙2·대장·계양)를 대상으로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연말 부지 착공률을 6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3기 신도시는 총면적 3146만㎡에 24개 공사구역(공구)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16개 공구(2339만㎡·전체 대비 74%)를 LH가 담당한다.

앞서 LH는 올해 5월부터 계양 2공구(139만㎡·752억 원)와 대장 2공구(145만㎡·605억 원)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왕숙 2공구(192만㎡·1267억 원)와 왕숙2 2공구(70만㎡·556억 원)에서 조성 공사를 추진한다.

왕숙 2공구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방식으로 2월 시공사를 선정했고 9월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CM-r은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를 선정·참여시켜 시공사의 책임 아래 약정된 공사비 안에서 공사하는 방식이다. 왕숙2 2공구는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이며 10월 착공을 목표로 발주 절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