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p’에 희비 엇갈린 與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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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모바일 투표율, 전년 대비 7%p 낮아
신규당원 주축 韓 지지층 투표율 저조한 듯
韓 당원투표 독려… 羅·元, 韓 선사후당 맹폭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1 13:50:00

▲ (왼쪽부터) 한동훈·나경원·윤상현·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각각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이 작년 전당대회 투표율보다 낮게 집계됐다. 결선투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당원 ARS 투표·국민여론조사를 겨냥해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나경원 후보는 21일 자신의 SNS에서 한동훈 후보의 선사후당(先私後黨) 자세 논란에 맹폭을 가했다. 나 후보는 우선 한 후보가 자신의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요청을 언급한 것에 대해 “투쟁한 동지를 범법자·불공정으로 만들었다”며 “누군가 공소취소를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또 “한 후보는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및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 등을 주도적으로 챙겼다. 그런 의지·추진력으로 왜 우리 보수우파 눈물은 닦아주지 않았나”며 “더불어민주당 비판에 눈치 본 것이고 훗날 책임져야 할 수 있다는 게 무서웠던 것이다. 본인 이미지 실추가 두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도 같은 날 한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SNS에서 “한 후보는 ‘우리’가 되고 ‘동지’가 되는 정치 기본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전날에도 “제3자 (특검) 추천안이란 걸 내세워 (채 상병 사건) 특검을 받자는 한 후보 주장은 민주당 음모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특검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성토했다.

한 후보는 낮은 투표율을 의식한 듯 21일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그는 SNS에서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동지들은 이틀 간 진행될 ARS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며 “혁신 여당·실력 있는 여당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 변화할 것인가,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20일까지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40.47%(전체 84만1614명 중 34만615명)였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47.51%) 대비 7.04%p 낮은 수치다. 이에 신규 당원으로 대거 입당한 한 후보 지지층 투표율이 생각보다 저조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 후보의 ‘대통령 탓’이나 ‘공소취소 요청’ 등 폭로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다. 7.23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야권 지지층 제외)로 진행된다.

한 후보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19일 SBS 토론에서 나 후보가 “(공소취소 요청이) 개인 차원인가”라고 따지자 한 후보는 표정 변화 없이 “네”라고 답했다. 나 후보가 거듭 입장을 묻자 한 후보는 수차례 “네”를 반복했다. 한 후보는 불과 하루 전 나 후보에게 ‘폭로는 부적절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탄식이 쏟아짐은 물론 한동훈캠프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3선 중진 송석준 의원은 “당혹했고 착잡했다. 고통 받던 의원들 입장에서 서운함이 느껴지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송 의원도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투쟁에 참여했다. 송 의원은 다만 “(한 후보 발언들이) 고의로 내부를 공격하기 위한 말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19·20일 당원 모바일 투표 △21·22일 당원 ARS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새 사령탑을 선출한다. 23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오면 2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