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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75년간 병역 의무를 면제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에게 다음주부터 입영통지서가 송부된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이들에 대한 병역면제가 부당하다는 지난달 25일 대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연일 징집반대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연립정부를 구성 중인 초정통파 정당들도 연정 탈퇴를 위협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하레디’로 불리는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전통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역을 면제받아 왔다. 전통적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며 세속적 삶과 거리를 둔 이들은 건국 당시만 해도 400명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산을 권장하는 가르침 덕분에 최근 이스라엘 전체 인구(약 956만 명)의 12%에 달할 정도로 수가 늘어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7년 병역면제 위헌 결정에도 초정통파 정당 등의 거센 반발로 관련 규정을 손보지 못했다. 결국 가자전쟁 이후 병력 부족에 시달리며 병역 특혜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불붙자 초정통파도 입대시키기로 칼을 빼든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식석상에서 “모든 사람이 짐을 나누어 져야 한다는 게 이번 전쟁으로 증명됐다”며 “지난 75년간 도달하지 못한 합의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지휘관 175명 이상 등 군사조직 지도부의 절반을 제거했고 1만4000명 이상의 무장 조직원을 사살했다.
이스라엘 측은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 공격한 목표물 약 3만7000곳 가운데 2만5000곳이 하마스의 군사시설이었며 병원·학교·대피소 등 민간시설 역시 무장세력의 은신처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금이야말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여 인질 구출 등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라며 변함없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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