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알 탄 대세론’ 탄력 받나… 사진 박힌 티셔츠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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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지도자 이미지… 당선 가능성 높아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6 18:52:40

▲피격 직후 피흘리며 주먹을 치켜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이 공개 몇 시간 만에 티셔츠·스티커·모자 등으로 상품화해 온라인 쇼핑몰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한 대의원이 해당 티셔츠를 입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구사일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11월 대선을 향한 ‘대세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피흘리며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 사진이 공개 2시간 만에 티셔츠와 스티커 등 상품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지지와 회복을 기원한 후 테슬라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역시 상승세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에 ‘도널드 트럼프 암살’을 검색하니 포스터·티셔츠·모자 등 1000개 이상의 상품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상품 문구들도 눈길을 끈다. ‘방탄 트럼프 2024’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아’ 등이다. 해당 티셔츠를 16달러에 판매 중인 업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상품을 홍보하며 “탄핵 실패, 감옥에 넣는 것도 실패, 살해 시도도 실패했다. 그를 이길 수 없다. 이 가격처럼”이라고 적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전자상거래사이트 이베이에선 트럼프 사진이 들어간 자동차 범퍼 스티커를 판매 중이다.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사진에 ‘그는 우리를 위해 싸운다. 이제 우리가 그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일련의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의 이미지를 순교자로 격상하려 한다”는 논평을 했다. 또한 피격 사건 이후 아마존 최다 판매 의류제품 중 두 개가 트럼프 사진의 검은색 티셔츠라고 알려졌다. 쿠바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나 중국 공산혁명을 이끈 마오쩌둥 같이 소비되기 시작한 조짐으로 볼 수 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8% 오른 252.64달러에 마감했으며 오전 한때 265.58달러까지 올랐다. 이 급등에 대해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기차 판매나 로보택시와 상관 없다”고 판단했다. 머스크가 총격 사건 발생 직후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힌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어 머스크는 트럼프의 주먹 불끈 사진을 올려 “미국에서 이 정도로 터프한 후보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찬사어린 발언을 했다.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도 90분 연설을 이어간 26대 대통령에 트럼프를 비유한 것이다. 또 “지붕에 총을 든 수상한 사람”의 존재를 비밀경호국에 알려줬다는 한 목격자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한 뒤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팀장은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선 14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70%로 높였다. 60%였던 당선 기대감이 사건 발생 후 당장 10%p나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15일엔 조금 더 올라 71%를 기록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18%)과의 승률 격차는 계속 벌어질 전망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