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태풍 속 공화당 全大 15일 개막… 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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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전당대회 ‘일정대로’ 주목도 커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6 15:20:37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15∼18일)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대회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이 내걸려 있다. 공화당은 거의 트럼프당으로 재편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합

11월5일 치러질 미국 대선이 ‘트럼프 피격’ 소용돌이 속에 출렁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암살당할 뻔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밀워키를 향해 14일 예정대로 출발했다. 트럼프는 오른쪽 귀 윗부분 총상과 출혈에 그쳤지만 유세 참석자 1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런 대혼돈 속에서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가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시작됐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나아가 후보를 중심으로 승리할 것을 다짐하는 게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 것도 극적 효과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세론’ 구축과 민주당을 향한 기선 제압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월부터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며 3월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 그간 드라마틱한 ‘정치적 불사조’ 면모를 보여줬다. 야당 후보로 나선 2016년 대선과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던 2020년 대선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부동산 재벌과 방송인 셀렙 출신 후보 등 여러 모로 미국 역사 최초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피격 직후 현장을 떠나기 직전 주먹을 불끈쥐며 “파이트, 파이트”(Fight)를 외쳐 관중이 “USA”(미 합중국) 연호로 화답하게 했다. 위기 상황 속 트럼프의 처신에 대해 “불세출의 쇼맨십”으로 비꼬기도 하지만 의연한 대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경호 관련해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열기가 오히려 뜨거워진 게 사실이다. 현재 정치적 상황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조성됐다고 대부분의 외신이 분석하고 있다.

전당대회 3일차인 17일 부통령 후보의 수락 연설에 이어 최종일인 18일 트럼프가 나서서 후보 수락 연설과 동시에 ‘집권2기 비전’ 선포식으로 피날레를 연출하게 된다. 트럼프는 나흘간의 행사 전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4일 밀워키로 출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제의 끔찍한 일로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총격범 내지 암살용의자가 우리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바꾸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의 큰 틀은 그대로다. △15일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경제) △16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이민·범죄) △17일 미국을 다시 강하게(외교·안보) △18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국정 전반) 순으로 진행된다. 다만 트럼프 피격이라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한 만큼 관련 발언이나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그간 트럼프 존재 자체를 ‘민주주의의 위협’과 동일시하며 악마화해 온 사람들에게 자중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나 놀림보다 지지층의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은 포용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피격 이튿날 트루스소셜에 “지금 이 순간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자.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역설했다.

거리를 두고 있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및 전 유엔대사가 연설자로 무대에 설 예정이라고 전해진 것 또한 하나의 변화다. 경선에서 트럼프에 강하게 맞섰고 패배 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던 그녀는 전당대회에 초대받지 못한 상태였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