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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전보다 9000억 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5월 통화량은 4014조 원이다.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리 고점 인식과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이 맞물리면서 예·적금·수익증권·금융채 중심으로 시중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광의통화, 평잔)는 4014조1000억 원으로 전월(4013조2000억 원) 대비 9000억 원 늘어났다. 증가율로는 0.02%에 그치며 4월(0.4%)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M2는 지난해 6월(0.3%)을 시작으로 1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5.9% 늘어나며 전월(5.7%)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9조3000억 원)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했다. 수익증권(+7조9000억 원)은 채권형·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금융채(+5조9000억 원)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늘며 증가했다.
반면 금전신탁(-7조7000억 원)은 만기도래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신탁상품으로 재예치되면서 감소했고 요구불예금(-7조2000억 원)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6조3000억 원)은 투자대기자금이 정기 예·적금 등 여타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3조5000억 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금융채·수익증권을 통해 5조6000억 원 늘렸다. 반면 기타부문은 MMF를 중심으로 7조2000억 원,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2조4000억 원 각각 감소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221조6000억 원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13조2000억 원 감소했다. 증감률도 –0.8%에서 –1.1%로 확대됐다. M1은 올해 3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하는 중이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5487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1000억원 감소하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0.4%→-0.1%)했다. 광의유동성(Lf)은 전월 말 대비 36조6000억 원(0.5%) 증가한 692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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