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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한자어를 상당히 어려워한다. 어차피 배우는 것인데,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외우고, 실생활에 적용하면 되는 것인데도 틈만 나면 한자어 타령이다. 그래서 한국어학과 4학년이 되면 ‘한국어한자교육론’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우리말에 있는 한자어를 공부하고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말의 명사는 70% 이상 한자어로 되어 있다. 지금 연구실 주변을 보아도 책장·액자·냉장고·탁자·문·선풍기 등등 눈에 보이는 것은 거의 한자어다. 아니면 영어로 마우스·컴퓨터·유에스비 등이다. 그러면 순우리말은 어디로 갔는가 모르겠다. 사실 ‘벽(壁)’의 순우리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오히려 당황하는 사람이 많다.
이왕에 한자로 된 단어들이라면 한자를 익히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국·한문 혼용을 주장한다. 수제품·수공예품·수제화 등의 단어를 가르치면서 ‘손 수(手) 자’를 가르치고 확장하면서 단어를 익히도록 한다. 처음에는 어려운 것 같지만 훗날 보면 한자를 익힌 학생들이 훨씬 많은 어휘를 알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자를 알면 사기(士氣)·사기(沙器)·사기(死期)·사기(詐欺) 등도 의미 파악이 쉽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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