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험설계사가 제시하는 보장분석표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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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6-25 06:30:40

보험상담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보장분석표. 보험설계사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고 개인적으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어서 해당보고서의 내용들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지 또한 보장금액 및 보장내용 부족의 의미와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보장 분석표는 증권 분석을 하거나 새롭게 보험을 가입 또는 보강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개인의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단순 참고용 내지 때로는 무시를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보험 상담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뭐가 뭔지 모른다”가 맞는 표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분들에게 제일 먼저 내미는 것이 보통 보장분석표이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보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에서 전문가처럼 보이게 만드는 잘 만들어진 보장분석표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늘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상담을 받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보험설계사인 필자가 봐도 그 내용이 쉽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보장분석표는 너무 눈이 아플 정도로 빽빽한 보장항목들이 나열돼 있어 내용이 쉽고 어려운 것을 떠나 보기가 불편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보장분석표를 두고 아무리 자세한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내용이 잘 전달될지 그리고 이해가 쉬울지 생각하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해력이 높고 관심 자체가 높은 분들의 경우 스스로 분석하고 파악하려고 하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이 보장분석표가 상담에 있어서 효율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분들 중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보장분석표가 아무리 잘 돼 있고 보기 좋다고 할지라도 결국에 보험설계사의 개인 능력이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을 잘 곱씹어보면 결국 보장분석표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험설계사의 상담능력에 따라 보장분석표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도 복잡하고 보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분석표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갈수록 보장분석표들이 점점 업그레이드 돼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잘 정리된 그래프라고 할지라도 결국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놓았다고 할지라도 왜 암진단비를 더 가입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뇌·심장 관련 보장 범위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황에서 보강을 해야 한다는 결론만 내주고 있다면 도무지 감을 잡기 힘들 것이다.

한편 치료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보도자료·통계자료 등)와 함께 충분한 근거가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또한 케이스에 따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자극적인 기사내용만을 가지고 합리화 시키는 것은 아닌지 따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말미삼아 보장분석표는 참고용으로만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참고용의 기준은 암·뇌·심장 관련 진단금이 각각 얼마 정도 가입돼 있으며 보장범위가 넓다고 하는 뇌·심장·혈관 관련 진단금이 가입돼 있는지, 그리고 가입돼 있다면 어느 정도의 금액이 있는지 정도만 살펴보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수술비는 각종 세부 내용의 수술비 항목보다는 상위 보장항목인 상해수술비·질병수술비 가입유무를 먼저 살피고, 입원비는 실손보험이 가입돼 있다면 너무 치중해서 살펴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 정도의 데이터만이라도 보장분석표를 통해 정확히 얻을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보장분석표들은 보험설계사가 먼저 충분히 살피고 이해한 후 이 부분을 소비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보다는 보험설계사를 위한 시스템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 보장분석표가 보험설계사를 전문가처럼 보이게 만드는 수단이 돼버린 건 아닌지 조금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험회사 또는 보험설계사가 제시하는 보장분석표를 받아 보게 된다면 보장분석표가 가지고 있는 기준과 분석패턴을 모르는 상황에선 오히려 혼돈만 야기시킬 수 있을 수도 있으니 단순히 참고만 하기를 권한다. 본인이 원하는 보장의 방향성과 보험을 준비하는 목적을 잊지 말고 상담을 받는 것이 기본이다. 분명 보험설계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서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잘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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