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네이버 지우기’ 돌입해도… 변한 것 없다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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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이사진 전원 일본인으로 개편·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본격화
25일 과방위 현안 질의… 전문가 “의혹 잠재우는 것도 기업의 책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9 12:56:13

라인야후가 본격적으로 ‘네이버 지우기’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네이버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더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18일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번 라인야후 주주총회 결과는 행정지도를 내렸을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들이 그대로이며 바뀐 것은 없다”며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계 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중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던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가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라인야후 이사진이 전원 일본인으로 개편됐다. 라인야후는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라인야후 주주에 의해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네이버와의 자본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라인야후 지분의 64.4%를 보유한 Z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느리고 주주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같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만 언급된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압박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5월 신중호 CPO의 이사직 퇴단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결정된 것이며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이사 또한 쭉 라인야후에서 근무해온 인물인 만큼 라인야후가 일본에 넘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연결고리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일본 정부의 라인 강탈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전체 회의에서 최수연 대표의 답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현재 상황에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안의 주목도가 올라온 만큼 주주들이나 대중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도 기업의 책무 중 하나다”며 “네이버가 이런 식의 태도를 이어간다면 라인야후 사태를 둘러싼 부정적인 의견들만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