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유병자 보험 가입 문턱 낮아져 좋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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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으로 병원 내원했다는 주장은 지극히 소비자 판단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6-05 06:30:40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보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좀 더 비싼 유병자 보험, 최초 판매가 시작되고 현재까지 수년이 지나면서 상품 가입 조건을 비롯해 보장 내용이 정말로 많이 좋아졌다.

심지어 누구나 앓고 있는 흔한 만성질환이나 가입하고자 하는 보장 내용과 크게 상관없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오히려 유병자 보험이 건강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일반 보험상품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일반 건강보험상품의 경우 보험료 산출 후 가입 심사 과정에서 보험료 할증에 대한 부분이 따로 책정되지만 유병자 보험은 보험료 산출 과정에서부터 보험료 할증이 같이 책정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오히려 일반적인 건강보험상품보다 저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유병자 보험의 가입 조건과 보장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져서인지는 몰라도 의외로 많은 가입자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 마냥 아주 중요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기 쉬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당부하고 싶다. 바로 3개월 이내 병원 진료 기록에 관한 것이다.

우선 이와 관련된 내용은 보험회사에 보험상품 가입을 위해 의무로 고지해야 하는 사항과 관련해 몇 차례 중요하다고 이미 언급했다. 그런데 해당 내용을 실제 상담 현장에서 필자가 작성한 기고문과 함께 설명을 해줘도 “별것 아닌 걸 가지고 보험회사가 너무 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절대 지나친 것이 아니고 보험회사도 최소한의 가입 심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떠한 보험상품을 막론하고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회사에서 제시하는 질문표에 대해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 그런데 상담하다 보면 자주 받는 단골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보험금 청구는 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이 뜻은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았으니 큰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그중에서 3개월 이내 병원을 내원해 치료·입원 및 수술 소견, 추적관찰 또는 재검사 소견을 받게 되면 보험금 청구 여부와는 무관하게 이야기는 아주 달라진다. 아무리 문턱이 낮아진 유병자 보험이라고 할지라도 가입 자체가 불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별것도 아닌 병의 진료 기록을 가지고 너무 까다롭게 구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일 뿐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결국 가입을 하려면 내원일로부터 3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어떠한 의료행위도 그사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쉽다면 쉬울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어렵다면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는 경우라 되도록 유병자 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으면 아무리 간단하다고 생각할지라도 병원을 내원하는 것은 일단 피하고 문의부터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유병자 보험의 가입 조건과 보장 내용이 많이 좋아지면서 상담 현장에서 유병자를 대상으로 보험가입 상담을 할 때 받고 있는 질문의 유형이 많이 달라졌다. “가입 안 되죠?”라는 질문보다 “보험료가 많이 비쌀까요?”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만 봐도 분명히 유병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시장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병자 보험의 가입 문턱이 아무리 낮아졌고 더 낮아진다고 할 지라도 앞서 거론했듯 유병자 보험 가입을 원한다면 3개월 이내 병원에 다녀오는 것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보험 가입을 했을 경우 만약 보험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보상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거나 최악에는 계약 해지까지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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