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시작’ 이승만 건국 업적 기린 독립영화, 시사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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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윤상현 의원실 주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참여’
“자유 대한민국의 시작, 세계사 유례 없어… 기적의 시작”
백선엽 장군 등 육성 증언 담아, 이승만 ‘업적’ 재평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7 15:42:51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시사회가 끝난 후 권순도 감독 및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승만 건국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독립영화 ‘기적의 시작’ 시사회가 26일 오후 성료했다.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을 빌어 윤상현 국회의원실 공동주관으로 성사된 자리였다.

퓨어웨이픽쳐스 권순도 감독과 대한역사문화원이 함께 제작한 ‘기적의 시작’은 친일·친미·독재자로 잘못 알려진 건국대통령의 진실에 집중했다. 오늘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번영을 누리게 된 토대가 어떻게 마련됐는지, 그 눈물겨운 노고와 불가사의한 역사적 전개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350여 명이 모인 이날 시사화엔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인 백선엽 장군의 딸 백남희 여사를 비롯해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해군사관학교 구국동지회 이석희 회장, 애국 월간지 ‘국민희망저널’ 발행인 손한나 대표, KMA 육군사관학교 역사탐방포럼 김칠주 회장,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수 등이 함께했다.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운동·건국·6·25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과정, 그것이 이후 박정희 산업화에 어떻게 이어질 수 있었는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 권 감독이 20여 년 동안 취재한 자료를 풀어 학술적 객관적 가치를 뒷받침했다. 이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 내외와 이젠 고인인 백선엽 장군, 최고 거물 탈북자 황장엽 선생, 6·25전쟁에 참전했던 예비역 장성 등 동시대인의 육성 증언도 객관적 현실감을 높인다.

일제 패망으로 얼떨결에 맞은 해방, 2차대전 직후 국제질서 속에 식민지 출신 지역이 자유민주주의공화국으로서 독립한다는 게 사실상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는지 당시 역사를 들여다볼수록 뚜렷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 ‘기적의 시작’이란 문학적 은유적 표현이 아닌 사실 그대로의 적시다. 대한민국은 식민지 출신 신생국 가운데 자유민주국가 체제를 만들고 유지시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유일무이한 사례이며 한반도에 이런 일이 가능할 역사적 배경도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구상한 대한민국은 20세기 중반 인류가 도달한 가장 완전하고 이상적인 형태의 헌정 시스템이었다. 비록 그 시절 우리의 민도에 걸맞지 않은 것이었으나 방향성이 인류사적 대의에 부합했다. 국민이라기보다 대체로 백성 상태인 사람들을 이끌어 언젠가 실현될 자유와 법치의 틀을 수립한 업적, 한미동맹을 이끌어낸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적 자료로 복원이 어려운 대목은 재연영상으로 보완됐으며 중견 연기자로서 목회자가 된 임동진이 열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반공 연설과 하와이에서의 말년 등을 실감나게 연기해 ‘투사 이승만’ ‘인간 이승만’을 2023년 현재적 인물로 되살렸다.

제작·연출자 권 감독은 “이승만이란 인물 자체와 함께 그 시대 그가 마주해야 했던 상황을 이해하고 느꼈으면 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며 몰입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 인간의 비범한 열정과 통찰력뿐 아니라 그가 견뎌야 했던 불가피한 시대상을 직시해 달라는 것이다.

시사회를 마친 ‘기적의 시작’이 27일부터 서울 종로3가 허리우드극장과 신촌 필름포럼극장에서 개봉한다. 공동체 상영요청을 받아 순회상영도 병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