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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을 높이면서 석유화학 ‘빅4’ 회사 중 3개 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면서 기존 화석연료 사용이 다시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화학 업종이 반등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2002억 원·영업손실 4136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화학군 계열사 임원은 10∼30%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섰다.
투자 속도도 조절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시설투자는 약 1조7000억 원으로 올해(3조 원) 대비 크게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비용을 감축하면서 시황 회복을 기다린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LG화학도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3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빅4’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8279억 원·영업이익 65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제고로 수요가 줄고 중국발 과잉 공급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등의 변수가 될 만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시황 개선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관련 공약에서 에너지 가격 인하와 화석연료 사용에 적극적인 기조를 보였다. 따라서 석유화학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롯데케미칼도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해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에너지 생산 확대 추진이 유가 하향 안정화 등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해 유연한 정책을 쓴다고 하면 침체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신정부의 출범으로 1400원대의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석유화학 기업들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를 달러로 수입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등 ‘양날의 칼’이 된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만 오르는 현상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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