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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부진을 함께 겪고 있는 LG화학이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라인을 고부가 제품 생산라인으로 변경했다.
LG화학 관계자는 13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수 공장에서 폴리염화비닐(PVC)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초고중합도 PVC를 생산하는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영업이익 면에서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라인을 정비하고 2025년 1분기에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의 초고중합도 PVC는 향후 전기차 급속·초급속 충전 케이블에 쓰일 예정이다.
초고중합도 PVC는 기존 PVC보다 내열성 등 물성이 기존보다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에 따르면 초고중합도 PVC는 기존 PVC보다 뛰어난 난연성(불이 붙지 않는 성질) 뿐 아니라 유연성도 크게 향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초고중합도 PVC는 특히 전기차 충전 케이블에 쓰이는데 기존 PVC가 두꺼운데다가 물성이 뻣뻣해서 여성이나 노약자가 다루기 어려웠는데 초고중합도 PVC가 쓰일 경우 물성이 보다 부드러워져서 전보다 조작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PVC 생산라인 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이 자체적으로 PVC 제품을 저가에 과잉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LG화학의 기존 PVC 제품의 수익성 악화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톤당 848달러에 거래되던 PVC 가격은 9월 기준 78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PVC 생산 설비 조정에 따른 구체적인 수익 개선 규모와 관련해 “현재 본격적으로 양산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익 개선 규모를 수치화해서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적자 상황에 놓여있는 기초 범용 제품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실적 부진을 이유로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여수∙대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전기차 타이어용 합성고무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달 2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6704억 원·영업이익 4984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같은 기간 실적 대비 매출 6.1%·영업이익 42.1%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 중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8132억 원·영업손실 38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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