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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펴냈다. 30여 년 만의 산문집이다.
유홍준은 홀로 지식의 상아탑에 고고히 자리 잡은 학자가 아니라 시끌벅적한 저잣거리에서 호기심과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 뛰어드는 유형의 사람이다.
작가 스스로 ‘잡문’이라고 말하는 글들은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 촌철살인의 빛을 발한다. 금연 결심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고별연’에서는 유홍준 특유의 유머 감각과 인문 정신이 빛을 발하며 50년 지기 홍세화·김민기를 떠나보내며 쓴 추도사에서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느껴진다.
유홍준은 미술사학과 교수·박물관장·문화재청장·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등 다양한 직함을 거쳤다. 그러나 유홍준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은 ‘글쟁이’이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1981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44년 동안 미술평론가로 문화유산 전문가로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쉼 없이 글을 발표해 왔다. 이번에 출간한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에는 예술과 시대·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한없는 애정이 동시에 실려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인생만사’는 삶에 대한 그의 마음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 제2장 ‘문화의 창’에서는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달항아리와 누정의 미학 등을 전개하고 제3장 ‘답사 여적’은 ‘국보급 역마살’로 통하는 답사꾼 유홍준이 회고하는 특별한 답사 후기로 북한·중국·일본 등을 다루고 있다.
제4장 ‘예술가와 함께’는 백남준·신학철·오윤·김지하·김가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룬다. 제5장 ‘스승과 벗’은 스승과 친구와의 추억을 회고한 글이다.
또한 이 책에는 수십 년간 밀리언셀러 작가의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던 저자가 전수하는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이 실려 있다. 부록임을 내걸고 있지만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이 글이 책의 ‘앙꼬’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글쓰기에 대한 조언은 자칫 뜬구름 잡는 식으로 원리원칙을 늘어놓게 되기 십상이지만 그가 전수하는 조언은 어느 글쓰기 책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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