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내년 365일 운동하는 건강도시 서울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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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25년 예산 48조407억… 시민 건강·안전 주력
초고령 사회 진입 ‘365 운동 9988’ 운세권 조성
저출생 위기 대응 골든타임… 주거 지원에 1조 투입

정수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1 14:35:22

▲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시청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365일 운동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31일 시청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예산안’ 설명회에서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물론 기후 위기와 도시 기반 시설의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48조40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내년 예산의 7대 핵심 과제는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촘촘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이다.

이 중 오 시장이 “내년 예산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라며 강조한 것은 ‘365일 운동하는 건강도시 서울’이다.

그는 “서울은 2025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며 “마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시민의 건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근길에 참여할 수 있는 ‘운동하는 서울광장’ △한강변에서 다양한 운동을 체험하는 ‘오늘 운동 한강에서 완성(오·운·한)’ △도심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한강 명산 트레킹’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출퇴근길 지하철역에서 바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뚝섬역에는 피트니스 스테이션, 문정역에는 스포츠 가든 등 역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미고, 지하철 10개소에 환복실과 보관함 등 편의시설을 만들어 지하철역이 생활 스포츠의 허브가 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모든 곳이 운동하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보행로와 주변 환경을 개선한다. 잠수교 보행교 전환과 남산 하늘숲길 조성, 김포공항에서 양화대교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 개장 등을 포함한다. 양재천·정릉천 등 10개 하천 주변으로 카페와 스케이트보드장·캠핑장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또한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오 시장은 “7월 기준 전국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약 8% 늘어났고 결혼 건수도 전년 대비 33%가량 증가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해 서울시는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년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며 “청년들에게는 결혼과 아이 낳을 결심을 도와주고 아빠·엄마에게는 든든한 육아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도 했다.

국토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자녀 출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택 가격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전국의 차이는 8%p로, 서울의 높은 주거 비용이 출산을 포기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셈이다.

이에 시는 내년에 주거 지원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중 6500호를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제공하고, 무주택 가구가 자녀를 출산하면 월 30만 원의 주거비도 2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출산 가구에 대한 지원을 신설해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 출산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산모에게 90만 원·배우자에게 8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육아휴직자에 대한 지원도 늘려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서울형 키즈카페 200개소를 운영해 양육 부담은 덜고 돌봄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오 시장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주체는 기업”이라며 “바이오·의료·로봇·인공지능(AI) 등 서울형 기업 R&D 예산에 전년보다 53억 원 증액한 421억 원을 지원하고, 창조산업 육성과 스마트라이프위크 개최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충분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강화된 공공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특히 “내년 36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외로움 예방부터 재은둔 방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정수희 기자 j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