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두고 찬반 여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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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론조사… 연령대별 동의율 70대 높고 40대는 낮아
참전국 헌신 기리기 위한 노력, 시민 10명 중 8명 ‘필요하다’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5 13:24:13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가칭 ‘감사의 공간’) 조성 사업에 대한 서울시민의 여론이 찬반으로 팽팽히 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8월30일부터 2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5%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42.6%는 ‘반대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나머지 7.9%는 ‘잘 모름’ 또는 ‘무응답’으로 응답했다. 찬성 의견이 우세하지만 반대 의견 역시 비슷한 비율을 보여 여론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63.2%)과 60대(52.0%)에서 ‘찬성한다’라는 비율이 높았다. 18세에서 20대(51.5%)와 30대(51.3%)에서도 ‘찬성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0대(57.9%)와 50대(48.6%)에서는 높게 나왔다. 동의율을 성별로 보면 여성 50.2%·남성 48.7%였다.

지역별로는 지역별로 보면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53.3%)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속한 서북권(46.7%)이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45.2%)이 ‘동의한다’는 응답(43.4%)보다 많았다.

국가상징공간을 세종로 일대에 조성할 경우 22개 참전국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4%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응답 비율은 42.1%였다. ‘잘 모름’ ‘무응답’은 7.5%로 나타났다. ‘좋아진다’고 답한 비율은 70대 이상(68.8%)과 60대(58.0%)에서 높았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40대(58.5%)와 30대(50.2%)가 많았다.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6.25 참전 22개국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필요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가 79.2% ‘필요하지 않다’가 14.8% ‘잘 모름/무응답’이 6.0%였다.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18~20대(84.4%), 40대(82.6%) 지역적으로는 서남권(85.2%)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필요하지 않다’라는 응답은 50대(22.8%)와 서북권(19.3%)이 높았다.

앞서 시는 지난달 19일 광화문 광장을 유엔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고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희생을 기억하는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당초 6·25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두고 과도한 국가주의란 논란이 일자 한 달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당시 의견 수렴 과정에서 나온 찬반 비율은 59%대 40%, 기타는 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