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잘 봐 달라”… GKL 청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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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임직원 3명, 공공기관 경영평가 평가위원 4명에 3만~6만 원 식사 대접
명백한 ‘청탁금지법’ 위반… 감사원, GKL 임직원에 징계·과태료 부과 권고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3 12:55:10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임직원들이 경영평가위원에게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식사 대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3일 감사원에 따르면 김영산 GKL 사장 및 임직원 2명은 전날 감사원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획재정부 소속 경영평가 위원들 등에 징계 및 과태료 부과 권고 조치를 받았다.

감사원이 발표한 ‘그랜드코리아레저 임직원 등 청탁금지법 위반 관련 공익감사청구’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사장과 GKL 서울사업본부장·기획조정실장 등 3명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KL 경영평가위원 4명에게 당시 청탁금지법상 음식물 가액 한도(3만 원)를 넘는 금품 등을 제공했다.

청탁금지법과 GKL 임직원 행동강령 등에 따르면 원활한 직무수행또는 사교·의례 또는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3만 원 가액 범위 밖의 금품 등의 경우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GKL 임직원도 이익을 목적으로 직무와 관련이 있는 공무원 등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위한 약속조차도 금지된다.

하지만 당시 GKL 경영평가위원 4명은 적게는 3만1333원부터 많게는 6만400원가량의 음식물을 GKL 측으로부터 접대받았다. 이들은 인천대·한성대·강원대 교수와 변호사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이 김 사장 및 GKL 임직원과 경영평가위원에게 징계 및 과태료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기재부와 문체부는 감사 결과와 관련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GKL은 감사원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GKL 측은 경영평가위원과 식사를 한 사실이 경영평가(6월20일) 이후이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경영평가위원의 임기가 매년 2월경부터 연말까지며, 경영평가 이후에도 경영평가 대상 기관에 대한 평가 관련 자문·평가지표 수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GKL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올해 초에도 GKL은 모든 임직원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임대·지급하는 등 예산낭비와 이전 공사 관리·감독 소홀 등 태업 문제로 감사원으로부터 경고·징계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올해 6월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GKL은 감사 및 감사부서의 전문성․독립성·내부감시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에서는 낙제점인 D등급(미흡)을 받았다. 종합 평가에서는 이전 평가 대비 한 단계 하락한 C등급(보통)을 받았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