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2월 친문 잠룡 김경수·조국 만난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비명계, 차기 대선 겨냥해 세력화 활발
文, 친문계 대선주자 교통정리 나서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1 13:30:48

▲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월 회동할 예정이다. 친문계 구심점과 잠룡들이 만나는 자리여서 정계 시선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문 대선주자 교통정리 차원의 만남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지사가 12월 초 귀국하면 조국·전병헌 대표와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문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12월 초 귀국을 예고했다.

‘친문 적자’인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의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형기를 5개월여 남긴 지난해 12월28일 사면되고 올해 8·15 광복절 특사에서 복권돼 차기 대선 출마길이 열렸다.

비명계에서는 김 전 지사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워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며 “경남도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을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량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조 대표도 김 전 지사와 함께 친문계 잠룡 중 한 명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7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2027년 대선에 출마하나’라는 질문에 “범야권에서 대권주자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전 지사·조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43.2% △김동연 7.7% △김경수 6.0% △조국 5.8% △김부겸 5.5%로 집계됐다.

비명계는 이미 조직화에 나선 상태다. 22대 총선에서 ‘비명횡사’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은 ‘초일회’ 결성 후 6월부터 활동 중이다. 다음 대선을 겨냥한 비명계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친문계 대선주자 교통정리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 일각의 추측이다.

친명계는 친문계 움직임을 예의 주시 중이다. 이 대표는 “마라톤의 경우 혼자 뛰는 것과 같이 뛰는 건 기록 자체가 다르다”며 김 전 지사 등의 정치활동 재개를 일단 환영했다. 그러나 과거 ‘문재인 저격수’로 활동했던 친명계 이언주 최고위원은 “김 전 지사 등은 좀 옛날 정치인”이라며 견제 심리를 숨기지 않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