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정직·신뢰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 정지완 美에 신공장 건설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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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지완 솔브레인 대표이사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9 18:00:18

‘국내 벤처 1세대’ 정지완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솔브레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20년 7월 솔브레인이 투자회사인 솔브레인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솔브레인으로 인적분할한 후 지주사 체제를 갖추면서 그룹사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전자 산업의 성장과 함께 사세를 키워온 그룹은 디스플레이 패널 유리기판·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반도체의 웨이퍼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프로브카드·바이오헬스케어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한다. 또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에 반도체와 패널공정용 화학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자뿐만 아니라 바이오 산업까지 분야를 확장했다.

1956년 태어난 정 회장은 충남고를 나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졸업했다. 학창 시절 운동을 좋아해 체육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으나 군대에서 당한 허리 부상으로 꿈을 포기했다.

이후 무역업체인 성원교역에서 4년간 일하면서 진로를 고민했다. 반도체 가공 기업들이 큰 수익을 남기는 것에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30세이던 1986년 솔브레인의 전신인 테크노무역을 설립해 경영인의 길에 들어섰다.

반도체 모든 공정에 활용되는 소재를 일본에서 국내에 들여오는 일을 하면서 반도체 화학 소재 국산화의 꿈을 키웠다. 마침내 일본의 화학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운 뒤 반도체 화학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999년 테크노세미켐으로 사명을 바꾼 후 이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1년 솔브레인으로 변경하고 다양한 화학 소재로 범위를 넓히며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2013년 11월 EY 최고 기업가상 수상·한국수출입은행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선정·2019년 5억 불 수출의 탑 수상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정 회장은 정직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다. 창업 때부터 정해진 납기일을 정확히 지키기로 유명해서다. 또한 신뢰를 중요시하는 성품으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일화도 유명하다.

코스닥협회 이사·부회장·회장을 지내는 등 증권계에 몸담기도 했다. 2005년 코스닥협회 이사·2008년 부회장·2012년 수석부회장을 거쳐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년간 회장을 맡았다.

회장 시절 코스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코스닥 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코스닥 기업의 지속성장동력 창출 지원·코스닥의 인식 제고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 지원·회원사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연수제도 활성화·사회공헌 활동의 지속적 추진을 비롯해 코스닥 기업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 상속세 등을 줄여주는 독일식 상속세법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한편 솔브레인이 미국 삼성전자 공장의 반도체 공정에서 필요한 인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1단계 프로젝트는 2029년 1월 완료될 예정이고 2단계 투자는 2029년 1월 시작해 2033년 1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텍사스주 테일러 시장은 “솔브레인의 첫 공장은 테일러시 201 FM 3349에 있는 RCR 테일러 레일 로지스틱 파크에 건설될 것”이라며 “솔브레인 공장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서면 5530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브레인은 테일러시로부터 향후 10년 동안 25%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받고 공장 건설 과정에서 사용된 자재에 대한 세금도 25% 환급받는다.

정 회장은 경기 분당구 하산운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1425㎡(약 431.06평)·공급면적 1334.44㎡(약 403.66평) 규모다. 최근 주변의 토지가 1평(3.3㎡)당 약 1700만 원 수준에 거래돼 정 회장 소유 토지는 7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건물 가격까지 합하면 80억 원 이상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중심부에 위치한 하산운동은 광주산맥에서 뻗어 내린 검단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역이다. 2001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후 2004년 10월 택지조성 사업에 착수하는 등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엄청난 조명을 받았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의 주택 수요를 해결하려는 당초 목적에 맞게 부유층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부촌 지역으로 거듭났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