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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8·15광복 이후 정부 수립, 6·25전쟁과 빛나는 산업화 시기를 거쳐 대한민국은 오늘에 이르렀다. 격동의 한반도, 美CIA 요원으로 그 한복판에서 활약한 마이클 이 박사의 숨 막히는 체험…. 북한 정권의 실체와 광주5·18 등 좌경 친북세력이 주도한 사건들에 관한 증언과 분석,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그의 이야기들이 값지다. 이에 美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살아온 40년 세월을 담은 그의 저서 ‘CIA와 대한민국’을 지면에 연재한다.
‘증심사(證心寺)’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5·18 광주 소요 당시 북한 특수작전부대원들의 개입 여부를 논할 때 주목해야 할 장소가 있다. 바로 전라남도 광주시(현재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무등산 자락에 있는 증심사(證心寺)라는 절이다. 이 절은 일반 사찰이 아니었다. 지난 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무등산의 증심사는 5·18 당시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사령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였다.
북한 자료에도 증심사가 당시 시민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음을 밝히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1985년에 펴낸 ‘광주의 분노’라는 책자엔 “이때 놈들에게서 로획한 무기는 기관총… (중략) 군사 경험이 있는 50여 명의 청년들로 10∼20명씩 4개조를 편성했다. 무등산 입구(증심사)와 남광주 역전, 광주고등학교가 이들의 본거지였다”는 대목이 실려 있다.
폭동과 민주화 투쟁 사이
5월21일 오후 불과 4시간 사이에 무장한 시민군이 44개의 예비군 무기고를 부수고 5408정의 무기와 트럭 3대분의 폭약과 뇌관·도화선을 탈취했다. 또한 170여 명의 좌익 사범을 포함해 2700여 명의 죄수가 수용되어있는 광주 교도소를 다섯 차례나 야간 습격했다.
당시 166명의 사망자 중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은 116명이었다. 그런데 이 중 진압군의 M-16 총에 맞아 사망한 희생자는 36명이고, 예비군 무기고에서 탈취한 카빈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80명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일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것을 민주화 투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예비군 무기고에서 탈취한 카빈총에 맞아 사망한 그 80명은 진압군 주둔지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희생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광주시민군이 광주시민을 쏘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폭도들을 태우고 가던 트럭의 운전수가 차를 세우고 시민에게 전남 도청의 위치를 물어본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광주의 미스터리 ‘연·고대생 600명’
5·18 당시 서울에서 연·고대생이 광주로 내려와 시위에 참여했다는 미심쩍은 소문의 최초 진원지는 북한 방송이다. 미심쩍은 소문이라 하는 것은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된 상황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서울에서부터 원정을 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연대생과 고대생이라는 상징적 표현을 써서 광주 소요가 민주화를 목적으로 시민과 학생들이 연합해 독재정권에 맞선 행위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80년 5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대공요원들은 일상 업무로 북한 방송을 시청하다가 ‘연·고대생 600명’이라는 북한 진행자의 멘트가 자막과 함께 공개된 화면을 접했다. 5·18이 처음 시작된 5월18일 아침 9시부터 북한 방송이 ‘연·고대생 600명’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광주시민들조차 연·고대생의 존재를 알았던 사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한국 사회에서 ‘대학생 600명’과 ‘대학생 500명’이 혼용되더니 2013년 6월 5·18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서울서 대학생 5백여 명 광주 도착’이란 문구가 게재됐다. 하지만 연·고대생 500명이라는 부분에 대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문구가 삭제되고 대신 ‘시위 도중 연행된 시민·학생 등 800여 명 석방되어 도청 도착’이란 문구로 대체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조차도 몰랐던 무기고 습격 소식을 북한 방송에선 시시각각 보도했다는 사실, 그리고 연·고대생에 관한 최초의 방송 멘트 등 5·18 당시 북한의 행적엔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5·18광주 소요는 어디까지나 민주화운동이었던 것으로 채색되어 현재까지 정부는 물론 주류 언론과 국회의 양대 정당까지 모두 이를 공식 견해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5·18은 무고한 광주시민을 볼모로 삼고 그들을 희생시켜 정부와 대한민국 국군에게 멍에를 덧씌우려는 북한의 의도로 일어난 무장 폭동이었다.
개인 의견이 사실로 둔갑한 사연
2019년 5월13일 JTBC 뉴스룸에 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이었다는 김용장 씨가 출연했다. 그는 “제 의견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이 광주에 왔다가 돌아간 1시간 후에 전라남도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 사격이 있었다”면서 “저는 그것을 사살 명령이 있었던 거라고 판단하고 싶다, 개인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집단 사살 명령을 내렸는가, 누가 내렸는가 하는 중대한 사실에 대해 ‘판단한다’도 아니고 ‘판단하고 싶다’는 표현은 대체 무엇인가. 누군가를 공적으로 몰아 분풀이 대상으로 삼고 싶었던 걸까. 사실 김용장 씨는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단언컨대 김용장 씨는 당시 핵심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그가 말한 대로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용장 개인의 근거없는 추측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JTBC에선 김용장 씨와의 인터뷰 내요을 ‘광주에 내려온 전두환’ ‘발포 아닌 사살’ 등의 표현을 써서 다시 한 번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보안부대 수사관 허장환 씨도 2019년 5월13일 국회에서 “계엄군의 사격은 사살이었고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증언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방송에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한 개인이 ‘개인 의견, 저의 의견이다’란 말을 되풀이하며 추측한 내용을 마치 증명된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당시 언론의 무책임한 여론몰이, 누군가를 괴수로 몰아가기 위한 마녀사냥 식의 보도가 그 후 다른 언론매체에서도 이어졌다.
정부 공식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
이와 같은 보도는 문재인정부에서 만든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2023년 12월26일 4년간의 공식 조사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군에 의한 발포 경위 및 책임 소재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사실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연합뉴스가 2023년 12월27일에 보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5·18 당시인 1980년 5월20일 계엄군에게 실탄이 분배되고 자위권을 행사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만큼(실제로 자위권을 행사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것을 곧 발포 명령이라 간주했지만 실제로 전두환 합수부장 등 특정 인물의 개입이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정부 공식기관에서 결론 내린 것이다.
그러나 5·18을 민주화운동이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런 공식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두환 악마화’ 선전 선동을 이어 갔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된 노력으로 일군 텃밭 위에서 국가의 번영을 꽃 피운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 노고에 합당한 평가를 받기는커녕 세상을 떠난 뒤에도 국민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린 역적으로 매도당하며 시신을 누일 곳조차 찾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발포 명령설의 근원지가 된 김용장 씨는 임시직이었기 때문에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연금을 받지 못하고 남태평양 피지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중령 출신인 타라 오 박사도 “JTBC의 방송 화면만 봐도 그와 관련된 서류에 통역자로 표기돼 있는데, 통역자의 신분은 핵심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었음을 말해 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계엄군이 먼저 무고한 광주시민을 사살했다는 허위 사실을 무려 40년간 우려먹으며 죄 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매도해 온 것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가 각계에서 빗발치고 있다 한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 美 연방정부 40년 근속
(DIA(Defense Intelligence Agency·국방정보국) 16년·CIA(중앙정보국) 24년)
△ 1976년 미국 외무고시 합격
△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정치학 박사
△ 美 국무성 동아시아 문제 수석연구원
△ 美 국무성 외교연수원 교수
△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관
△ CIA 한·미 안보협력 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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