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해리스” vs “무능하고 위험하게 진보적인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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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거전의 꽃… 대선 광고 본격화
‘유능한 검사’인가 ‘국경파괴 공범자’인가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31 17:32:59

▲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첫 광고 영상을 내놨다. '용감한 카멀라 해리스'란 제목의 1분짜리 영상에선 20여 년 검사 이력을 집중 부각시켜 4건 형사 기소당한 도널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 트럼프캠프 측의 새 영상엔 축제에서 춤추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습과 "국경을 책임진 절대권력자 카멀라 해리스" 문구로 시작한다. 밀입국· 마약 급증 폐해 등을 열거하며 바이든정부 국경정책 실패의 공범자로 지목해 공격한 것이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광고 대결이 본격화했다.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공식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선거 광고전에 돌입했다. 대체 후보로 급부상한 해리스로선 이미지 만들기가 급선무인 가운데 트럼프 측은 해리스를 바이든정부의 국경정책 실패 책임자로 규정하고 나섰다.

해리스캠프가 이날 1분짜리 동영상 ‘용감한 카멀라 해리스’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20년 이상 일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은행이나 대형 제약사 등을 상대로 거둔 성과를 많이 언급했다. AP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다음달 전당대회에 앞서 해리스캠프가 집행할 5000만 달러 규모의 선거광고 중 첫 작품이며 파리올림픽 내내 방영될 예정이다.

영상에선 아울러 트럼프를 억만장자·대기업 감세와 오바마케어 종료 등을 주장하는 자로 몰아 비판했으며 “이번 선거운동이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해리스 발언을 인용했다. 해리스야말로 ‘서민·중산층 편’임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30여 년 미국 기업들이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나가면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세계화시대 초엘리트층엔 민주당 측 인사들이 많고, 이들과 복지수당·마약에 빠진 사람들로 미국의 현실은 양극화돼 있다. 이를 타개하겠다며 나선 게 2016년 대선 이래의 트럼프였다. 서민·중산층 살리기를 뜻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공화당 구호인 지금, 글로벌리스트 엘리트 정당 이미지 불식이 민주당 해리스의 고민이다.

한편 트럼프캠프는 이날 새 30초 분량의 광고를 통해 해리스를 바이든정부 국경정책 실패 공범으로 지목했다. 축제에서 춤추는 해리스 모습과 함께 1000만 명 이상의 밀입국 및 범죄 증가, 남부국경을 통한 펜타닐 유입 등의 사례가 열거된다. 결론은 ‘나약하고 실패한, 위험하게 진보적인 해리스’다. 그로 인한 대가를 미국인들이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트럼프캠프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됐다.

트럼프캠프에선 향후 2주간 1220만 달러어치 TV광고를 예약한 상태다. 트럼프는 이전 유세 때부터 해리스를 국경문제 담당의 ‘실패한 차르’(절대권력자)로 지칭하며 “바이든보다 훨씬 더 나쁘고 더 리버럴한 해리스가 4년 더 집권하면 미국엔 이민범죄로 죽어나갈 사람들이 많다”고 목소리 높였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