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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고도 비행이 이어졌다. 국제선 탑승객 수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와 외국 국적 항공사를 모두 앞지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단거리 중심의 해외여행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는 총 4277만8330명이며, 이 중 국내 LCC 9개사(플라이강원 제외)의 국제선 탑승객은 1526만1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FSC 국제선 탑승객 1415만8056명보다 110만 명 많다. 또 외항사 국제선 이용객 1335만8683명보다 200만 명 가까이 웃돈다.
앞서 국적 LCC들은 지난해에도 국제선 이용객 수가 처음으로 FSC를 추월한 바 있다. LCC의 국제선 승객 점유율은 2014~2016년 10%대 수준에서 2019년 29.5%까지 올랐고, 올해 상반기엔 35.6%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LCC 가운데 가장 높은 국제선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433만 명이 이용한 제주항공이었다. 2∼4위는 티웨이항공(320만 명)·진에어(313만 명), 에어부산(218만 명)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LCC들이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행 하늘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이용객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수익이 많이 남는 미주 등 장거리 노선과 화물 시장에 집중한 사이 LCC는 일본·중국·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내세운 것이 여객 수 역전의 이유로 지목된다.
여기에 대형 항공사가 우세였던 중국 노선의 회복이 늦어진 점도 국제선 수송 비율의 역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해외여행 규모는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외 소비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7월 호에서 코로나19 엔데믹 후 출국자 수 증가로 해외여행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여행지급(23억4000만 달러)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여행수입(14억8000만 달러)을 웃돌았다.
이에 5월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8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내국인의 해외 소비는 늘었는데 국내에선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5월 여행지급은 지난해 같은 달(22억3000만 달러)보다 4.9% 증가했다. 2분기가 해외여행 비수기인 만큼 여름 휴가 등이 끼어있는 6월 이후부터는 이런 양상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KDI는 “국내 소비는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해외 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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