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설·총수 영장… 카카오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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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법적 리스크 등으로 카카오게임즈·카카오엔터 등 매각설
카카오 매각설 부인에도 직원들은 불안… “선례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8 13:16:08

잊을 만하면 제기되던 카카오 자회사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카오는 계열사 매각설을 전부 부인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설이 떠오를 때마다 카카오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상승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카카오에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VX 등을 매각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카카오가 계열사를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카카오가 과도한 계열사 확장으로 비판받으며 계열사 수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매각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 매각설이 나왔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023년 영업이익이 745억 원으로 2022년(1758억 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22년 영업손실 138억 원에서 2023년 영업이익 69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당기순손실이 2022년 6297억 원에서 2023년 1조2234억 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당기순손실 증가의 원인으로 막대한 영업권 손상이 꼽힌다. 사업 확장을 위해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산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면서 해당 금액이 비용으로 처리된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과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등 법적 리스크가 얽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매각설 또한 제기돼 왔다.

역시 법적 리스크의 핵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인수를 노리는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골프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VX의 경우 최근 수익성 악화로 매각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다만 카카오는 해당 매각설들에 대해 꾸준히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카카오 측에서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매각설이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기적인 매각설은 카카오 구성원들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 매각이 진행될 경우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고용안정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의혹으로 카카오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 만큼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직원들의 사기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특히 엔터테인먼트 쪽은 최근에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를 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하니까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예전에 카카오모빌리티를 팔지 않는다고 하고 실제로는 매각을 추진했던 사례도 있는 만큼 안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