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잊었나? 케이뱅크 저신용 자영업자 대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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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개인사업자 신규대출 취급 없어
금리 6% 미만 비중 98%로 대부분 차지… 카뱅·토뱅과 대조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8 09:00:00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3~5월) 케이뱅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중소기업 운전자금)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중·저신용 자영업자를 외면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석 달간 신용등급 4등급 이상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다. 잔액 기준으로도 6% 미만 금리가 적용된 차주 비중이 70% 가까이 차지했다. 나머지 인터넷전문은행 2곳과 상반된 행보다. 이를 두고 포용금융이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3~5월) 케이뱅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중소기업 운전자금)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다. 신용등급 1~3등급 개인사업자에게만 평균 5.33%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줬다. 금리 구간별로 보면 ‘5~6% 미만’이 97.7%로 대부분이었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마이너스대출 실적은 전무했다.

잔액으로 봐도 비슷하다. 5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중 ‘5~6% 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차주가 5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5% 미만’이 17.1%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조금 다른 행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최근 석 달간 신용등급 1~3등급부터 7~10등급까지 모든 개인사업자에게 신용대출을 신규 취급했다. 심지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조차 7~10등급 개인사업자에게 대출했다. 금리 구간별로도 6% 미만 고신용 사업자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72.7%, 토스뱅크는 14%로 케이뱅크(97.7%)보다 낮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크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원화대출금은 1조491억 원으로 카카오뱅크(1조1481억 원)·토스뱅크(1조6994억 원)보다 적었다.

이를 두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 중 하나인 포용금융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비대면 영업으로 기존 은행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감해 높은 예금금리 및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함으로써 은행권 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개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할 것을 주문받았다.

가계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신용평점 50% 이하)에게 공급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케이뱅크는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33.2%에 이르며 포용금융 목표치를 달성했다. 다만 자금 확보가 절실한 중·저신용 개인사업자를 외면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포용금융을 지켰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