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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러왔던 공공요금이 4분기부터 인상될 것으로 보이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연말께 다시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가정집과 음식점 등에 적용하는 민수용 가스요금이 6.8% 오른다. 가정용이 MJ당 1.41원, 일반용은 1.3원 각각 오른다.
여름철에는 가스 수요가 높지 않아 비교적 인상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께부터 가스요금 인상 영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에도 상업용(업무난방용·산업용)과 발전용 가스요금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가스요금이 제때 인상되지 않아 가스공사가 원가 대비 저렴하게 가스를 공급하면서 미수금이 쌓였고, 누적된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요금 인상을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의 1분기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역대 최대치인 14조2000억 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회수 가능성에 따라 적자로 분류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도 올해 4분기(7~9월)엔 동결됐지만, 4분기 전기요금 협상 때부턴 인상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전력공사의 200조 원이 넘는 빚 때문에 전기요금 현실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전력도 수입 에너지 가격은 크게 올랐음에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제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부채가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10월 서울 지하철 요금은 기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오를 예정이다.
또 최근엔 주유소 휘발윳값도 8주 만에 1700원 대로 오르는 등 앞선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에 따른 상방 압력이 작용하는 중이다.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 요인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뛰게 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름값이 출렁일 때마다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공공요금이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몰려 향후 공공요금발 물가 부담이 한 번에 커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2%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이 시작되고 가스요금 인상이 체감되는 10월부터는 물가는 다시 뛸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3% 아래로 내려왔다. 한국은행 등은 물가가 이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공요금이 물가에 복병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2%대 물가’에서 한발 멀어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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