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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2일 조선중앙통신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면서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과 교실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의 사상적 기초를 마련한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와 김정은의 초상사진이 건물 외벽에 내걸린 것을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김일성·김정일 사진에 이어 김정은의 사진까지 나란히 내걸렸으니 김정은의 우상화가 더욱 철저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지난달 29일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 때는 참석한 간부들이 김정은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초상휘장은 북한 주민 모두가 가슴에 부착해야 한다.
초상휘장을 왼쪽 가슴에 다는 것은 심장에 모시고 다닌다는 의미다. 사진을 보며 문득 북한·중국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 건물이 생각났다. 멀리 압록강 건너에서도 휜히 보일 만큼 큰 김일성·김정일 초상사진이 걸려 있었다. 종합운동장·기차역·학교 등 대부분의 건물에 김씨 일가의 초상사진이 내걸려 있다. 밤에는 오직 사진에만 불을 밝힌다. 심지어 일반 가정집 방안에도 초상사진을 걸어야 한다.
북한의 독재와 우상화가 얼마나 주민을 옥죄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누군가 이 사진을 훼손하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정치범으로 간주할 만큼 엄격히 관리된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분명 죽었다. 죽은 자를 소환해 그 초상화와 사진을 내걸고 영생탑과 모자이크 벽화를 곳곳마다 설치하는 것도 모자라 김정은의 우상화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체 주민들의 삶은 어디에 있을까? 정치 선전물 제작을 위해 쓰이는 자금만으로도 현재 북한 주민의 식량난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만수대 언덕 위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동상 앞에서 90도로 허리 굽혀 절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이 된다.
앞으로 북한 전역에 김정은의 동상까지 세워진다면 그 동상은 곧 북한 주민의 눈물로 세워진 고통의 상징물이 될 것이다. 포악한 독재의 손아귀에 거머잡혀 신음하는 저들을 하루라도 빨리 구해야 할 충분한 이유다. 주민의 집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사진이 아니라 가족사진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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