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문학회 ‘바다 문학’ 인천 역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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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단체 정자에 앉아 시 낭송 교류 눈길
문학인 눈으로 인천 역사와 현대사 재해석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7 12:14:14

인천은 단연 보석 같은 섬과 해상무역의 역사를 가진 고장으로 삶의 고단함으로 인해 보물이 즐비하지만 외면하고 살지 않나 싶다. 연안문학회 회원 전체가 참여하지 못했지만 14명의 시인·수필가·소설가는 ‘바다와 문학’이란 주제로 인천 섬 기행에 나섰다.

6일 오전 월미도 선착장에 집결하여 승선한 회원들은 철선을 타고 갈매기와 동행하는 광경을 즐거워하며 영종 구읍뱃터에 도착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첫배만 운행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학기행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영종 역사관에 도착, 박물관 전경과 정갈하게 단장된 공원은 역사관과 잘 어우러졌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갯벌과 함께 바다는 진풍경이었다. 태풍의 소식에도 맑은 하늘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연안문학회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진 문화 탐방에서 역사관 내부로 들어간 회원들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영종도 변천사를 보았다. 선조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출토된 토기부터 소금을 생산했던 과정 및 해상무역의 역사가 전시되어 관람한 회원들은 인천의 역사를 보았다.

영종도는 해상무역의 요충지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인천국제공항은 왜 영종에서 탄생했는지 영종의 역사는 대단했다. 세계로 향한 인천은 하늘길, 바다길, 동남아의 관문을 넘었다. 재외동포청이 탄생하며 1000만 시대를 연 인천이다.

문인들의 활동은 이런 인천을 ‘바다와 문학’이란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는데 김의중 연안문학회 회장은 시인이면서 역사를 쓰는 소설가로 월미도·영종도와 관련해 문학적 재해석은 현대에서 스토리텔링을 해야 할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월미도는 인천상륙작전에서 6·25전쟁의 승리이고 이 나라의 상흔이지만 대한민국을 구한 역사라고 해석했다. 영종도는 서해를 바라보는 귀중한 섬으로 그 가치는 인천 섬의 중요한 교두보로 문학적 의미에서도 많은 해석을 재생산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종도 해안 둘레길에 고고히 존치하는 정자에 모인 시인들은 각자 출품한 시를 직접 낭송했다. 김의중 회장의 ‘갯벌’과 ‘경포대의 하루’ 안병민, ‘밧지름 해변에는’ 전애옥, ‘태양의 일생’ 박영옥, ‘겨울 바다’ 김용만, ‘영종도 갯바람’ 백서은, ‘영종도 예단포에 가면’ 김순찬, 조개구이 지연경, ‘바람 소리’ 유영애, ‘영종도 공항에서’ 김사연, ‘바다 사랑’ 이화복. ‘섬’ 정경림. ‘저 바다 끓어 넘치며’ 박경애 시인들은 영종 등을 담아냈다.

섬의 아름다움 사연을 문학적 가치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해 낭송은 감동이었다. 박화산 시인은 작품을 출품했지만 폐렴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 시인의 ‘흔적’ 시 낭송은 직접 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문학의 열정은 병마와 투병 중에도 식지 않은 여운이 전해졌다. 하루속히 건강을 찾길 바라면서 탐방은 이어갔다.

다시금 도착지는 ‘인천시설공단 씨사이드파크, 맨발로길 해수 족욕장’이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갖가지 시설과 즐기기 위해 시민들이 찾아와 맨발로 걸으며 황토와 만남 후 데워진 바닷물에 발을 담구고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은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