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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첨단 기술 제품의 일시적 수요 후퇴) 현상이 계속되며 2차전지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SK온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갔다.
SK온은 1일 오전 8시 전체 임원 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SK온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보직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 보직을 폐지했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정기인사 기간이 아니더라도 보임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올해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 임원 연봉을 동결하며 임원의 각종 복지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SK온은 이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와 오전 7시 출근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이러한 조치들도 지속한다.
이석희 SK온 CEO는 회의를 마치고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SK온의 비상경영 선언은 전기차 캐즘에 따른 경영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SK온의 매출은 1조6835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3053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3년 1분기 영업손실 3449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분기 1315억 원·3분기 861억 원·4분기 186억 원으로 떨어졌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다시 3315억 원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2차전지 역시 캐즘 현상의 영향을 받을 기미가 보였으나 이전까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돼 왔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될 기미가 보이며 2차전지 업계들도 허리띠를 조이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6월28일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 공장을 보류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 비용 감소에 나서고 있다. 반면에 삼성SDI의 경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 돌파구 마련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으나 눈에 띄는 긴축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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