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0% 육박한 NH저축銀… 신용등급 전망도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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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저축銀 신용등급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건전성 부담 영향
1분기 연체율 9.91%로 5대 금융지주 저축은행(5~7%) 중 가장 높아
충당금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문제… “부실채권 정리 다방면 준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2 09:00:00

▲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NH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의 한 NH저축은행 영업점. ⓒ스카이데일리

농협금융지주 소속 NH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갔다.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결과다. NH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9.9%로 업계 평균을 웃돌고 5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중 가장 높다.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악재로 다가온다. NH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정리 등에 나서며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NH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9월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한 뒤 4년 만에 내려 잡은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과 상반된다. 신한·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은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한국기업·나이스신용)에서 ‘A/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간 것은 자산 건전성이 악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1분기 NH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9.91%로 지난해 1분기(4.02%) 대비 5%p 이상 올라갔다. 이는 저축은행 전체 평균 연체율(8.80%)을 웃도는 수치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인 KB저축은행(6.85%)·신한저축은행(5.33%)·하나저축은행(7.74%)·우리금융저축은행(5.45%)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높다.

특히 부동산금융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1분기 NH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9069억 원으로 총여신의 45.2%를 차지하는데 이 중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5221억 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전체 연체액도 1441억 원(15.89%)에 달했다.

문제는 부실 대비가 빈약하다는 점이다. 1분기 NH저축은행은 부동산 본PF·브릿지론 고정이하여신(1039억 원)에 대해 충당금으로 569억 원을 쌓는 데 그쳤다. 적립률은 54.8%다. 요주의이하여신도 2535억 원에 달한다. 부실 위험이 확대되면 손실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홍승기 한기평 연구원은 “3회 이상 만기 연장된 사업장 중 상반기 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이 다수 존재하고 대손비용 추가 부담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부실 사업장 물량의 경우 NPL 펀드 또는 경·공매를 통한 회수를 계획하고 있으나 매각가 이슈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업황에서 매각 대상을 확대할 경우 손실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이 저하된 부분도 등급 전망에 악재로 다가왔다. NH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22억 원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는 비용을 대폭 감축한 결과였다. 수익을 늘리지는 못했다. 1분기 수익합계는 414억 원으로 작년 1분기(432억 원)보다 4.2% 쪼그라들었다.

앞으로도 문제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면 대손비용이 커질 수 있다. 1분기 NH저축은행의 순고정이하여신(고정이하여신-충당금)은 1228억 원으로 1년 전(291억 원)보다 322.0%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증가 폭(256.7%)보다 크다. 고정이하여신만큼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는 얘기다. 향후 시중은행과의 수신 경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를 수 있는 점도 조달비용엔 부담으로 다가온다.

NH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정리 등에 나서며 건전성을 제고하고 가계대출 확대해 수익성을 회복할 방침이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에 대한 정리를 중점적으로 해 6월 연체율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며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에 대한 계획이 다방면으로 준비가 돼 있어서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수익자산이 늘고 기업 여신에 대한 신규 추진이 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가계대출 리테일 여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