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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사탄의 하인”… 보수 대주교 ‘교황 비판’ 파문 위기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1 09:35:24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현재 시대상을 반영한 진보적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가톨릭 내 보수진영과 마찰을 빚었다.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87) 교황을 '사탄의 하인'으로 부르며 비판해온 대주교가 결국 재판대에 오른다.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83) 대주교는 20(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교황청 신앙교리부에서 재판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비가노 대주교는 종파를 분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통성을 부정한 혐의를 받는다.
 
비가노 대주교는 미국 주재 교황대사를 지내다가 2016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정쟁에 휘말렸다는 비판 속에 본국 소환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가톨릭 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성향을 원색적으로 비난해온 대표적 보수 인사다.
 
비가노 대주교는 성소수자를 향한 포용적 정책에 반발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사탄의 하인'으로 부르고 교황청 영향권 밖에서 성직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교의 설립을 추진했다.
 
그는 가톨릭의 성폭력 은폐 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소년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교황청 신앙교리부에서 재판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비가노 대주교 홈페이지
 
비가노 대주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성명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원래 이름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라고 부르며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신앙교리부는 비가노 대주교에게 법정에 출두하지 않으면 궐석재판을 강행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종파 분리와 교황 정통성 부정 혐의에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면 성직을 박탈당하거나 가톨릭에서 파문될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현재 시대상을 반영한 진보적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가톨릭 내 보수진영과 마찰을 빚었다.
 
가톨릭이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더 포용적으로 바뀌고 평신도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게 개혁 골자였다.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 속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에 더 속도를 붙였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는 등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애를 썼다.
 
그만큼 보수파의 반발은 거세졌고 일부는 교황과 기존 체제를 부정해 가톨릭을 분열시키는 수준으로 치달았다.
 
교황청은 작년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관과 교회법 개정을 비판해온 레이먼드 버크(미국) 추기경의 교황청 숙소와 연금을 박탈했다. 버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관과 교회법 개정 등을 맹렬히 비난한 전통주의적 성직자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의회폭동을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추종자인 조지프 스트릭랜드(미국) 주교를 해임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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