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제철·기계·에너지
정부 ‘탈탄소’ 외치면서… 수소환원제철 지원금은 ‘찔끔’
우리나라 수소환원제철 지원금 269억 원
독일 정부지원금과 비교하면 약 38배 차이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7 13:37:27
▲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소 배출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글로벌 무역 규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의 산업 탈탄소화 정부지원금이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업계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생산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적어 한국 철강산업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녹색 철강의 미래 수소환원제철’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가 개발 중인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 및 설비 전환 비용으로 2050년까지 20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철강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업계에서 ‘꿈의 기술’이라 불린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낼 때 수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화석연료 사용 방식과 달리 환원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따르면 저탄소 철강 생산을 위한 설비 및 인프라 구축에 약 40조 원이 필요하다. 이 중 20조 원은 하이렉스에 투자해 2027년까지 연산 30만t급 실증 설비를 준공하고 2030년까지 하이렉스 사용 기술개발을 마치기로 했다. 이후 2050년에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선언·현황’ 자료를 발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기존 용광로를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유동환원로, 전기로 교체하는 비용은 68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설비투자 29조 원 △기존 설비 매몰 비용 36조 원 △연구·개발비용 3조5000억 원 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정부 지원 예산은 269억 원에 불과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함에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정부지원금은 총 2685억 원이다. 이 중 약 10%만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배정됐다. 나머지 90%가 탄소 감축 효과가 작은 현존 설비 개선으로 쓰인다. 
 
반면 저탄소 철강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주요국들은 국가 주도 보조금을 통해 가속을 내고 있다. 보조금의 범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약 10조2000억 원을 투자하는 독일이다. 또 일본의 경우 4조491억 원, 미국은 2조100억 원, 스웨덴은 약 1조4471억 원이다. 총 2685억 원의 지원금을 배정한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금액이다. 
 
문제는 포스코의 하이렉스는 유럽 등 해외 철강사들이 개발 중인 ‘샤프트 환원로’ 방식과 비교해 상용화 시기가 최소 5년 이상 느리다는 점이다. 가장 빠른 스웨덴은 2025년부터 상용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수소환원제철을 2025년까지 기초 기술개발을 마치고 2030년까지 100만t급 실증 설비를 진행한 후 2040년에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년 남짓 남은 현 상황에서 기술 개발이 완료될지 의문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현재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계획 수준은 주요 경쟁국에 뒤처져있다”며 “만약 선도적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유럽식 수소환원제철 공정이 계획대로 상용화된다면 다가올 저탄소 철강 시장에서 한국 철강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의 보조금도 적은 데다 상용화까지 늦춰지면서 철강산업 경쟁력에 밀릴 수 있다”며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은 피해 갈 수 없는 대전제이자 국가 산업의 생존력이고 이는 철강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이기에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많이 읽은 기사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우리동네 부자명사
주요 섹션 기사
정치
경제산업
생활경제
금융
건설부동산
사회
국제
문화
스포츠
전국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