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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디섐보, US오픈 골프 4년 만에 정상 제패
US오픈 두 번째 우승… 매킬로이 맹추격 따돌려
우승 확정후 “스튜어트가 여기 있었다” 외치며 기려
김주형 공동 26위· 김시우 공동 32위, 셰플러는 41위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7 11:26:34
▲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7일(한국시간) 제124회 US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집을 불려 헐크로 불리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124US 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150만 달러·2902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디섐보는 17(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 코스(70)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버디 2,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세계랭킹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한 타 차로 따돌려 2020년 이후 4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우승 상금 430만 달러.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소속 선수로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의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가져갔다.
 
디섐보는 2020년 대회에서 매튜 울프(미국)6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2020~21시즌 벌크업을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명성이 자자했고 헐크란 별명은 당시 얻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디섐보는 전반에 한 타를 잃어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2011년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매킬로이는 디섐보를 한 타 차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매킬로이가 10번 홀(5)에서 8가 조금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를 만들자 디섐보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한 타 차로 달아났다. 매킬로이가 12번 홀(4)에서 7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뒤 디섐보가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선두 자리가 바뀌었다. 13번 홀(4)에서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디섐보와의 격차를 순식간에 2타로 벌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디섐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13번 홀 버디로 1타차로 추격하더니 매킬로이가 14번 홀(4)에서 보기를 한 틈을 타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디섐보는 16번 홀(4)17번 홀(3)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고, 매킬로이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승부는 18번 홀(4)에서 결판났다. 디섐보와 매킬로이는 18번 홀을 시작할 때 6언더파로 공동 1위였다. 매킬로이는 1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연장전 승부 기회를 놓쳤다.
 
이어 챔피언조의 디섐보는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벙커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인 뒤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우승을 확정한 후 디섐보는 18번 홀 그린을 걸어 나오면서 페인 스튜어트가 여기 있었다고 외치며 자신이 존경했던 1999년 대회 우승자 스튜어트를 기렸다. 스튜어트는 25년 전 대회 마지막 날 이번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18번 홀에서 4.5m 파퍼트에 성공해 필 미컬슨(미국)1타차로 꺾고 두 번째 US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다.
 
당시 대부분 선수의 패션과 달리 헌팅캡을 쓰고 긴 양말을 신는 '니코보코' 스타일로 필드를 누빈 스튜어트는 199910월 비행기 사고로 4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스튜어트는 생전에 수많은 봉사 활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사회 공헌을 많이 한 선수에게 '페인 스튜어트' 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이 6오버파 286타로 공동 2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시우는 공동 32(7오버파 287), 김성현은 공동 56(12오버파 292)에 올랐다.
 
올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5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8오버파 288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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