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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우린 안 그래 이 잡놈들아!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6-20 06:31:10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각국에서 온 젊은이들로 붐비는 미국의 한 대학가에서 유학생 친구들이 수다를 떤다. 그중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학생이 구석진 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더워 죽겠어. 우리는 여름에 30~40까지 올라가.” “우리도 그래.”
추워 죽겠어. 우린 영하 20~30까지 내려가.” “우리도 그래.”
우린 맛있는 과일을 1년 내내 먹어.” “우리도 그래.”
우린 기름진 고기를 1년 내내 먹어.” “우리도 그래.”
우린 부처님께 아침저녁으로 합장해.” “우리도 그래.”
우린 하나님께 아침저녁으로 기도해.” “우리도 그래.”
 
수다를 떨던 친구들이 말끝마다 끼어들어 우리도 그래”라고 한마디씩 하는 얼굴에 광채 나는 학생을 향해 거짓말하지 말라며 째려본다. 한국 학생이었다. 그러자 중국 학생이 벌떡 일어나 비아냥거린다.
한국은 중국 것을 베끼고 자기들 것이라고 우긴다.” “우린 안 그래, 이 잡놈아!”
 
한국은 전 세계 덕질의 성지이다. K팝의 위상 못지않게 굿즈들도 어마어마하다. 심지어 자빠진 쥐같은 인기 굿즈는 오픈런을 해도 못 구할 정도이고, 하다하다 불교굿즈까지 미친 퀄리티를 보여 준다. 특히 K뷰티는 시술급 성능을 자랑한다. 피부 진정에 뛰어난 병풀추출물과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아데노신이 들어간 시카크림은 칙칙한 피부와 주름을 개선해 광채 나는 얼굴을 만들어 준다.
 
부글부글 끓었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북한 김정은과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빼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박원순 서울시장만 데려간다. 이에 빡친 이재명은 이화영을 듣도 보도 못 한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하고 조폭 출신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북한 스마트팜비용과 이재명 방북 비용’ 800만 달러를 대납토록 한다.
 
대망의 201811. 이재명은 역사상 최초로 지방정부(경기도)가 북측 대표단을 초청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의 성은에 감사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는 이것으로 차기 대권은 넘어왔고, 이젠 평양과 백두산만 다녀오면 노벨평화상도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행사가 끝나고 조폭들이 우글대는 가운데 쌍방울의 김성태 회장을 비롯해 이화영·안부수와 북한 송명철이 오랜만에 폭탄주를 돌리며 수다를 떤다.
 
이재명에게 800만 달러 대북송금 보고할 거야.” “우리도 그래.”
근데 이재명이 김성태 회장과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잡아뗐다며?” “우리도 그래.”
! 이재명이 김성태 회장과는 쌍방울 속옷 한 장 사 입은 사이라고 했다며?” “우리도 그래.
문재인 때는 김영철 한 명이 마중했지만 이재명이 오면 김영철·최룡해 둘 다 공항에 마중 나올끼고 백두산에도 최신형 헬리콥터로 모실끼야.” “레알? 쪼아쪼아.”
 
탐욕스러운 정치꾼들에게 웬만한 기업가는 봉이다. 이화영은 김성태 회장에게 더 좋은 차를 요구한다. 쌍방울 부회장 A는 갑자기 타던 차량을 반납하고 다른 차를 타라는 김성태 회장의 지시에 은근 빡쳤다. 그리고 김성태 회장 매제인 B에게 푸념한다.
 
! 새 차 반납하고 똥차 타란다 C.” “우리도 그래. 이화영 잡놈 때문에.”
20245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이재명·이화영에게 뭣주고 뺨만 맞다가 독기 서린 목소리로 항변한다.
국힘이 때리고 검찰이 때리더니 이젠 민주당이 때린다. 니도 그래? 사업하는 사람이 뽕이냐?”
 
 
 
202210. 수갑을 차고 서초동 법원 포토라인에 선 잡놈이화영의 얼굴은 광채로 번들거렸다. 그로부터 1년 8개월 만에 징역 9년 6개월 중형이 선고된다. 그리고 총 364쪽에 달하는 판결문에 이재명의 이름이 104번 등장한다. 이제부터 이재명은 서울과 수원을 오가며 8개의 사건 14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귀하신 몸이 됐다.
 
북이 종전선언을 하면 주한미군 28000명은 철수해야 한다. 경제는 개판인데 문재인이 자서전에서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은 단독 외교다며 쏘아올린 똥볼 쟁탈전이 가관이다.
 
셀프 초청이든 인도 정부의 간곡한 요청이든 단독 외교라면서 도종환 특별수행원은 진짜 아리송해!” “우리도 그래.”
문재인이 그토록 부르짖던 종전선언이 사실은 북한 김정은이 그토록 땡기던 거래.” “그러니까 삶은 소대가리지!”
 
윤석열 대통령은 국힘이 22대 총선에서 패하자 이재명과 영수회담을 갖기 며칠 전 경기대 함성득 교수를 불러 은밀한 제안을 한다.
이 대표에게 불편한 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서 배제할 거야.” “우리도 그래.”
대선 땐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국정 동반자잖아.” “우리도 그래.”
싸우지 말고 어깨동무하면 차기 대선에 도움 되잖아!” “내 말이. 버럭통이 정신 차렸네!”
 
마이웨이로 직진하다가 낭떠러지에 추락한 버럭통이 패자 부활전을 노린 것은 김건희특검과 채상병특검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이재명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탄핵 꼬리 자르기가 분명하다. 아니면 13년 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뭉갠 진실을 이재명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가. 깃털이 10년이면 몸통은 따따블인데 잡아 처넣어야 할 전과자·범죄자를 국정 동반자 운운하며 어깨동무 하는 꼬락서니하고는.
 
한 시민이 지나가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들여다보더니 버럭 역정을 낸다. “우린 안 그래 이 잡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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