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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칼럼] 김정숙 씨의 ‘대통령 전용기’ 이용은 잘못이다
‘전용기’는 오로지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위한 비행기
불시의 비상상황 대비 반드시 대통령 주변에 대기해야
美도 부통령·대통령 부인 등 위해 ‘에어포스 투’ 운용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3 11:40:01
▲ 이진숙 언론인·前대전MBC 사장
김정숙 씨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방문·여행을 했던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대통령 전용기는 그 이름대로 대통령을 위한 비행기. 김씨는 3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는데, 그 기간 중 가장 눈에 띈 행보는 타지마할 관광이었다. 다른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궁을 배경으로 멋진(?) 독사진을 찍으며 청와대 생활의 절정을 기록했다.
 
이 방문을 한국이 먼저 요청했나 인도가 먼저였나 공방이 오가는데, 나는 그보다 김정숙 씨가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가기로 결심한 그 용기(?)에 주목한다. 대통령 부인이니까 대통령 전용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 않나, 이렇게 변명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대통령 전용기는 오직 대통령을 위한 비행기이며, 이는 불시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여 반드시 대통령 주변에서 대기해야 한다. 만약 김씨가 인도 방문을 하는 기간에 비상상황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를 탑승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실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플로리다 주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행사에 참석 중이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 소식을 접하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대피했다. 이런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비상사태 때 가장 먼저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 인물은 국가 원수 즉 대통령이다.
 
미국 백악관은 홈페이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면서 미국 대통령은 언제 어느 곳이라도 여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미국 대통령은 다양한 수송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데, 공군 1호기(Air Force One)도 그 중 하나다.
 
“...에어포스 원은 공중 급유가 가능하고 대통령이 원하는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다. 3개 층에 걸쳐 4000스퀘어 피트 넓이 공간이 있고 대통령을 위한 스위트룸에는 넒은 사무실과 욕실·회의실이 마련되어 있다. 수술실에는 의사가 상주한다. 식당 두곳에서는 동시에 백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고위 보좌관들과 경호원· 수행기자단 등이 머무는 공간도 있다.”
 
그러니까 미국의 에어포스 원은 움직이는 백악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설이 되어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전용기도 대통령실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사무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며 비상 상황에 대응한 보안 시설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만약 김정숙 씨가 인도에 있는 기간동안 우리나라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통령 전용기를 운용하는 기장과 인력들에게 빨리 돌아오라고 해도 9~10시간은 족히 걸리는 비행 거리다. 대통령 전용기는 365·24시간 대통령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며, 그 때문에 대통령 전용기라고 불린다.
 
미국에서도 에어포스 원은 오직 대통령만을 위한 운송수단이다. 2018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단독으로 아프리카 4개국을 갔을 때도 에어포스 원을 이용하지 않았다. 미국에는 부통령과 대통령 부인·장관·의원들의 업무를 위해서 제공하는 C-32기가 있으며 이는 에어포스 투(Air Force Two)’라고 불린다.
 
요약하면 김정숙 씨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해서는 안될 일을 했던 것이다. ‘단독 외교도 좋고 다 좋은데, 그보다 비상상황을 위해 대통령 주변에 대기해야 할 대통령 전용기를 부인을 위해 내줬어야 하는 것이냐, 이것이 핵심이다. 만약 당초 예정대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만 갔더라면 그래도 대통령 전용기를 내줬을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순전히 김정숙 씨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내줬다는 말이다.
 
미국의 에어포스 원은 미국 국민의 소유이며, 그 관리를 정부가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의 소유자도 국민이며 그 관리를 정부가 하는 것인데, 김정숙 씨의 인도 여행에 이를 썼다면, 그리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통령 주변에 있어야 할 전용기를 인도로 보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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