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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환의 시사저격] 유력 대권주자 없는 정당은 생존 어렵다
이재명 민주당은 차기집권 위해 총공세 중인데
국힘은 정권위기 앞에서 밥그릇 싸움에 골몰하나
한동훈 배제는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빼자는 얘기
구월환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5-15 10:25:53
 
▲ 구월환 대한언론인회 주필‧관훈클럽 39대 총무
 요즘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은 힘이 빠지고 답답함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똘똘 뭉쳐도 턱없이 부족한 터에 감놔라 배놔라, 서로 제 밥그릇 챙기는데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넉넉한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어서 똘똘 뭉치지 않아도 될 민주당은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뭉쳐있는데 겨우 108석을 갖고 간신히 ‘정권붕괴선’을 지키고 있는 국힘은 지지부진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정권붕괴선’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탄핵이나 재의요구권 뒤집기로 대통령 권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국회의석이 200석인데 지금 민주당은 해병대 채 상병이나 김건희 특검법 등 윤석열 정권에 타격을 줄 민감한 현안 처리에 있어 192석을 가진 야권 전체의 동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8석만 더 보태면 윤 정권은 언제든지 식물정권이 된다는 아찔한 실정이다.
 
이런 무시무시 아슬아슬한 현실을 놓고 국힘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나. 총선참패 이후 한 발 물러서 있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진입을 막으려고 온갖 장애물을 설치하는 데 지혜를 모으는 음모와 주장들이 설치고 있다. 마치 홍수가 나서 한강 둑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중한 순간에 둑 아래 집에서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느라 정신없는 형국이다.
 
이런 약세를 본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국민여론과 언론의 성화에 못 이겨 영수회담에 나가고 협치를 하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강경 모드로 바꿔 총공세로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으로 위상 격상과 이미지 개선의 과실만 따먹고는 예의 능수능란한 방법으로 윤 정권 공략을 지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2주년 기자회견 중에는 병원에 입원하여 관망하는가 하더니 그것도 잠시, 네이버 문제가 터지니 호재를 놓칠세라 윤 정권을 조선대한민국이라고 부르며 반일감정에 불을 당겼다. 그 와중에 박찬대 원내대표를 내세워 국회의장 후보도 4명에서 2명으로 축소 조정했다. 차기 국회의장에는 얘깃거리가 많은 추미애가 내정되었다는 소문인데 결과야 여하간에 일국의 국회의장을 야당대표가 맘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두렵다. 국가 의전서열 2위를 아당대표 이재명이 사실상 ‘임명’하는 거와 다름없다는 효과를 과시한 것이다.
 
하여튼 민주당은 이 대표의 수족 같은 박찬대 원내대표를 선두로 내세워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당연히 ‘원내’에 있어야 할 원내대표가 이른바 ‘야6당’을 이끌고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출동하여 고함을 지르고 있으니 이것은 분명 의회정치의 금지선을 넘은 것이며 앞으로 야당이 원내외에 걸쳐 윤 정권을 공격하겠다는 신호탄이다. 이것은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다 지키지 않고 조기 대선을 치러 사법리스크에 관계없이 이재명 정권을 만들겠다는 결의와 계획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즉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원하던 영수회담을 계기로 협치와 좋은 관계를 기대하며 병원에 입원한 이 대표에게 안부전화도 했지만 그런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음이 확실하며 한편으로는 이미 늦었다는 통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각박하고 위험한 정세를 앞에 두고 있는 국힘은 어떤가.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있어서 국힘지지자들은 50% 가까이 한동훈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른바 TK(대구경북)와 친윤 핵심그룹에서는 그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이유는 4.10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가만히 물러나 있으라는 것이다. 총선 이후의 언론 분석만 보더라도 패배의 책임은 주로 윤 대통령의 잘못에 기인했다는 것이 정답이지만 이들은 애써 이 부분을 ‘성역’으로 넘기고 있다. 그래서 홍준표의 ‘주군배신 폐세자론’이 나왔고 현재 준비 중인 4.10 총선백서도 한동훈의 책임론이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동훈의 이·조심판론이 틀렸다고 하는데 이재명과 조국의 범죄자 이미지를 빼고 무엇을 넣었어야 이길 수 있었는지는 자세히 말하고 있지 않다. 물론 메시지나 전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고 법무장관에서 당대표가 되어 총선을 원톱으로 지휘한 데서 온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과연 총선에서 이길 수 있었을까. 총선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쌓여 있었던 악재들만 계산해 봐도 볼 때 승산의 견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총선 중에 일어난 용산발 자책골도 한 둘이 아니었다.
 
이런 진실을 외면한 채 현재 국힘당이 보이고 있는 안일함과 오산은 손흥민을 빼고 월드컵 축구팀을 짜자고 고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지금 얼마나 강팀인가. 그들의 정권 쟁탈계획을 알고도, 그리고 이재명이 차기 당대표가 되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대표선수의 배제는 그냥 폭망하자는 얘기나 다름없다.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정당의 생존이 과연 가능한지, 그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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