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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채 35조 달러’… 여기저기 빨간불
통화가치·국가신뢰도 하락… FT “글로벌 경제 성장·안정 우려”
中, 美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 포기… 美 재정 건전화 절실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2 17:21:08
▲ 6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이날의 화두는 미 국채 급증의 위험성이었다. 연합뉴스
 
미국 부채 문제에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 달러를 찍어내 위기를 돌파해 온 세계 경제질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미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외면해 온 가운데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던 중국의 태도 변화도 눈길을 끈다. 국채 급증은 해당 국가 통화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며 조만간 국가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미 국채 관련 위험 신호가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의 핵심 의제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 연방정부 부채가 35조 달러(48000조 원)에 육박했으2015년만 해도 7%이던 연방세수 내 원리금 상환 비중이 지금은 17%나 된다고 짚었다. 정작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킬 이런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명 세계의 경제 대통령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30일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점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으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 4일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재정적자 확대가 초래할 증세부담을 내다봤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월가도 현 상황을 위험하게 본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앤 월시 최고투자책임자(CIO)실업률이 4% 미만이란 점을 감안할 때 역사상 유례 없는 재정적자 규모”라고 평가했으며,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또한 미국의 최대 잠재 위험으로 국가 부채를 꼽았다.
 
최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 347000억 달러인 미 정부부채 증가 속도를 조명했다. 처음 1조 달러까지 약 12년 걸린 반면 요즘엔 10일 만에 1조 달러가 늘기도 한다는 것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 국채 비율(96%)2030년이면 106%에 이르러 2차대전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8일자 사설 늘어나는 미국 부채의 긴 그림자’가 정부빚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과 안정이 어렵다고 짚었다. 장기차입 비용 상승은 경제 성장세를 훼손하기 때문이다미 채권시장 불안이 해외 채권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지적됐IMF에 따르면 미 금리가 1%p 오를 때 선진국에선 0.9%p, 신흥 시장에선 1%p 상승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도 2‘재앙적인 미 정부의 재정 전망을 모두 잊었다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정치가 재정적자 및 부채 문제를 외면해 왔다며 미 정치권이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 때 같은 사태를 가리킨다. 대규모 감세 계획이 담긴 미니 예산발표 직후 국채금리 폭등 등 금융시장의 공황을 불러 총리가 취임 한달 반 만에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축소는 의미심장하다. 1월 186억 달러가 줄었고 2월말 기준 7750억 달러(1070조 원)로 전달보다 227억 달러나 줄었다. 미국과의 갈등이 본격화한 2018년 이래의 현상이다. 20224월 12년 만에 처음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2년간 20%가량 추가로 낮춘 셈이다.
 
미 재무부가 밝힌 2월말 현황에서 중국이 차지하던 미 국채 보유 1위는 일본(11680억 달러)으로 바뀌어 있다. 중국과 영국이 2위·3위(7750억·7008억 달러)를 달리지만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 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샤펑 중국 인민대 중앙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안정과 외환보유고 최적화를 위해 질서있게 미 국채 보유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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