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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34.2% “계획보다 투자 축소·지연”
중동 분쟁으로 유가 불안정… 주요 광물 가격도 연초 대비 상승
전기장비·2차전지·의료정밀·화장품은 순항… 비금속광물·철강은 위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9 12:07:31
▲ 대한상의 조사 결과 제조기업의 약 3분의 1이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제조기업 3곳 중 1곳이 기존 계획보다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유가를 필두로 한 원자재 가격 불안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7일 전국의 제조기업 2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34.2%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연초 수립한 상반기 투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61.2%였고 ‘당초 계획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7%였다.
 
기업들은 상반기 투자가 당초 줄어든 요인으로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유가·원자재가 흐름에 대응하느라 투자자금의 여력을 생산비용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4월5일 배럴당 90.74달러를 기록해 연초(배럴당 75.97달러) 대비 약 19.4% 올랐다가 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됨에 따라 4월24일 기준 86.95달러로 내려갔다. 다만 중동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불안정이 여전히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아연·니켈 등 주요 수입 원자재가도 연초 대비 7.2~14.4% 올랐다. 올해 1300원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고환율과 경쟁국의 수요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 밖에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수요·판매부진으로 신규 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 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위험 상승(14.2%)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업황이 개선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에 차이를 보였다.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장비·와 2차전지 업종은 당초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거나 확대됐다고 답한 비중이 각각 89.2%와 87.5%에 달했다.
 
의료정밀과 화장품업종도 K-뷰티 인기의 영향으로 화장품 수요 및 미용 의료기기 수출이 확대되면서 각각 80.6%와 78.9%가 투자가 확대되거나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답했다.
 
반면에 전방산업인 건설업 위축에 더해 원자재가 인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비금속광물 업종과 중국 내수 부진 및 공급 확대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 업종은 ‘당초 계획보다 투자가 축소·지연됐다’는 응답이 각각 46.3%와 39.9%로 전 업종 평균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첨단산업의 육성을 위한 투자인센티브 확대 △기회발전 특구·규제 특례 도입 등을 통한 지방기업 투자 촉진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등이 꼽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의 상승 및 수요·판매 부진과 같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이 더욱 적극적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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