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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가운 ‘저출생 반등’ 조짐 귀한 불씨 살리자
최근 3년 새 젊은 층 ‘자녀 계획 있다’ 증가세
출산 인식 변화 한 줄기 빛 되길 간절히 기대
여성 위주 육아 환경에 세심한 배려 있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2 00:02:01
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녀 갖기를 희망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희망의 불씨를 안겨 주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에서 30대 중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27.6%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 18.2%에서 절반이 넘는 9.4%p 늘어난 수치로 매우 유의미한 변화로 해석된다.
 
30세 미만(12~29세)에서도 자녀 계획에 큰 변화가 보이고 있다. 아이 낳기를 극도로 기피하는 세대로 알려졌던 30세 미만 세대는 15.7%가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 결과 8.9%에 비해 거의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자녀 계획이 있다는 40대 비율도 같은 기간 4.1%에서 5.2%로 상승했다. 절대적 수치로 보면 결코 높다고 볼 수 없지만 저출생 문제가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된 상황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정도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2013년부터 줄곧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떨어졌고 특히 4분기엔 0.65명까지 떨어졌다. ‘국가 소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속적인 출생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양육과 일을 병행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저출생 문제에는 부동산·교육·보육·복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정부가 장기적인 계획하에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꼼꼼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유의미한 긍정적 변화들이 보여 저출생 문제 해결 시기를 좀더 앞당길 수 있는 한 줄기 희망이 보인다.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되는 지난해 가족실태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육아 노동을 부부가 똑같이 분담한다는 가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12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에 양육 관련 9개 항목 분담 정도를 물은 결과 모든 영역에서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는 응답률이 3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 아이에게 책 읽어 주고 숙제도 챙기는 아빠가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생활 습관 등 훈육에 아빠가 참여하는 비율이 40.5%에서 58.8%로 18.3%p 증가했다. 아이와 함께 놀아 주거나 책을 읽어 주기 12.1%p(32.7%→44.8%)·숙제 등 학습관리 9.6%p(17.3%→26.9%)·학교·보육시설 행사 참여도 5.0%p(16.5%→21.5%) 늘었다. 반면 아플 때 돌봐 주기와 식사·취침·외출 준비 등 일상생활 돌봄은 각각 1.6%p(27.3%→28.9%)·0.7%p(19.9%→20.6%) 늘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자녀의 학습관리·함께 놀아 주기·책 읽어 주기 등에서는 남편의 참여가 늘었지만 일상생활 돌봄 등의 부담은 여전히 아내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걸 말해 준다. 무엇보다 육아 분담 각 부문에서 아내의 부담 비율이 남편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의 ‘자녀 계획’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과 자녀 양육에 남편 참여 비율이 높아진 것은 분명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우리 사회가 저출생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이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 특히 자녀 양육의 균형을 위해 정부의 보육 지원 확대 정책과 기업에서의 유연근무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가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하는 걸 당연시하는 사회 인식의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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