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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⑥ “메이크업은 실력 있으면 성공의 문 활짝”
대학서 전공한 3세대 취업문 좁아… 고생 각오하고 기술 닦아야
기능장제도 없어 아쉬움… 한우물 판 종사자들 예우할 대책 마련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9 00:05:05
▲ 금지선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은 기술 훈련이 필요한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최저임금 업종 구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편집자주]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이들이다. 이들은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 진출을 비롯해 상권 탈취·규제·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으로 쉼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 시리즈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를 마련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컬쳐 붐에 K뷰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아이돌의 팬덤이 커지면서 K아이돌 메이크업 따라하기, K화장품 제품 활용 방법 등이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인기다. K뷰티 역사의 산증인이자 K뷰티 세계화의 주춧돌 역할을 해 온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협회) 금지선 회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최저임금 업종 구분필요해
 
제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최저임금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어요. 저는 최저임금에 있어서 업종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수년간 종사한 메이크업 업종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메이크업 같은 기술직 업종은 숙련 기간이 필요해요. 기술직은 투자한 시간만큼 실력이 늘거든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기를 가지고 곧바로 현장에서 전문가처럼 실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워요. 보통 졸업 후에는 보조로 실전 숙련 기간을 보내면서 실력을 쌓으면 업계에서 본인 가치에 맞는 보수가 지급돼요. 실력 좋은 전문가들은 연봉 1억 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협회)는 메이크업(화장)에 종사하는 전문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특히 K뷰티가 세계 메이크업 트렌드를 이끌면서 세분화되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를 보면 일반인 대상의 뷰티 메이크업 방송 영화 웨딩 광고 포토 패션 메이크업 등이 있다.
 
저도 메이크업샵을 운영하고 있어요저희 샵 메이크업 아티스트(전문가)들 대부분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데나이가 40대 중반에서 50대가 많아요사실 저도 30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뽑고 싶은데 연차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많아요물론 뷰티가 트렌드에 민감해서 젊은 친구들이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는 있는데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중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실력을 따라가지 못해요메이크업을 받는 고객 입장에서도 내 얼굴에 맞는 화장을 잘해주는 아티스트를 찾고또 그런 아티스트에게 고객이 몰려요.”
 
▲ 올해 부산과 대전에서 ‘2024 코리아 탑 메이크업 페스티벌' ‘제4회 K아이래쉬 어워드’가 진행된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30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연차에 비해 실력이 없나를 생각해 보면, 숙련 기간이 부족하기 때문인 거예요. 대학교를 졸업해서 취직을 하면 보조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샵에서 보조를 잘 안 뽑아요. 보조 일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전부 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는 거죠. 샵을 운영하는 원장 입장에서도 보조만 할 수 있는 친구한테 최저임금을 주고 채용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최저임금이 부담이 되는 거죠. 그래서 흔히 나이가 있더라도 중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파트타임으로 채용해 보조일까지 모두 시키는거랍니다.”
 
한국의 메이크업 업종을 세대로 구분한다면 현재는 3세대라고 할 수 있다. 1세대는 생계를 위해 샵에서 보조부터 일하면서 미용 기술을 배웠다면, 2세대는 메이크업 전문 학원 등을 졸업한 후 현장에서 보조로 시작해 일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3세대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전문 학원에서 배우고, 대학교도 같은 진로를 선택해 전문적으로 배운 세대다.
 
3세대가 1·2세대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한 세대다. 기술직은 시간 투입 대비 실력이 느는 직종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높여 취업시장의 문을 좁히기보다 최저임금이 낮더라도 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후 다시 본인의 가치를 평가받아도 늦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메이크업 업종은 실력만 있으면 본인의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업종이다.
 
올해는 공약을 실천하는 해
 
요즘은 퍼스널 컬러가 인기가 많아요나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고그에 맞는 메이크업을 하는 거죠그래서 올해부터는 4060대의 현장에서 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퍼스널 컬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고 해요협회 차원에서 무료 세미나도 열고조금 더 깊이 있는 걸 원하는 분들은 협회 미용연구소에서 교육을 하려고 해요지금 현장에 있는 원장님들이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분들이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오히려 보조하는 친구들이 퍼스널 컬러를 알아요.”
 
퍼스널 컬러는 피부 톤 눈동자 컬러 핏줄의 샐깔 모발 컬러 등 신체가 갖고 있는 여러 요소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 팔레트를 찾는 일이다과거에는 컬러의 온도만 체크하는 과 의 분류만 있었다면지금은 색의 명도와 채도 등 더 세분화해서 진단을 내리고 있다.
 
▲ 금지선 회장은 지난 임기에 공약으로 내세웠던 세부 목표들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제가 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50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메이크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50대 아티스트들은 1세대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분들이 이 업종에 종사할 때는 샵에서 미용과 메이크업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대부분 미용사 자격증은 있는데 메이크업 자격증이 없어요. 2015년에 메이크업 업종과 미용업이 분리되면서 메이크업 자격증이 없는 상태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죠.”
 
금지선 회장은 협회에 학원·대학교에서 시간강사나 겸임 교수로 활동하는 이사·임원들,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은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에 시니어(45세부터) 메이크업 자격증 클래스를 만들어, 자격증을 취득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사실 메이크업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로망은 개인 샵을 오픈하는 거예요. 그다음 단계가 내 이름의 제품을 론칭하는 거죠. 근데 제품을 론칭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서 선뜻 진입을 못 해요. 협회 회원들은 모두 영업신고를 한 회원들이고, 1인샵 소상공인들이 많아요. 그래서 협회 차원에서 제품을 한 아이템씩(립스틱·볼터치 등) 시즌별로 모집하려고 해요.”
 
협회는 1인샵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제작·홍보·판매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협회 차원에서 1인샵 소상공인에게 제품 론칭 관련 방법론적인 것과 투자 부분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다. 제품이 소진되거나 재고가 남는 부분 등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협회가 도움을 줄 수 있다. 1인샵 소상공인들은 개인 제품 론칭에 앞서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타 업종과 저희 업종이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맞춤양복협회랑 우리 협회가 맞춤양복협회 회원들에게 퍼스널 컬러 진단 방법을 알려드리면, 그분들이 그 컬러에 맞는 양복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실제 결혼식을 할 때 신랑과 신부가 같이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다 보니 양복점에 오면 신랑이 자신의 퍼스널 컬러가 뭐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요. 그래서 퍼스널 컬러가 뭔지 잘 모르는 양복점 사장님이 당황했던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도 있어요.”
 
올해도 협회는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예정이다. 1인샵 소상공인들의 제품 론칭을 도와주기 위해 타 업종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금지선 회장은 올해 3년 임기가 연장된 만큼 공약으로 내세웠던 목표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메이크업 협회는 기능장이 없어요.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협회에 전화가 와서 왜 기능장이 없냐고 질문을 많이 해요.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한 분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명예가 기능장이잖아요. 메이크업에 수십 년 동안 종사한 분들의 훈장 같은 기능장이 없는 건 아쉬워요. 그래서 협회 회장으로 있는 동안 기능장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금지선 회장 주요 활동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 석사휴학중
라주아뷰티블렌딩 대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12대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소상공인연합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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