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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엔진 자력 생산”… 한화에어로 ‘꿈의 영역’ 뚫는다
항공 엔진 1만 대 출하 45년 만에 ‘대기록’
2030년대 중후반까지 100% 국산화 도전
국산 전투기 KF-21 엔진 본격 생산 나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6 18:00:15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오후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항공 엔진 1만 대 출하식'과 스마트 엔진 공장 착공식을 차례로 열었다. 스마트 엔진 공장은 2025년까지 약 400억 원이 투입돼 정보기술(IT) 기반의 품질 관리 및 물류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및 내빈들이 스마트조립공장 착공식을 기념하고 있다 . 독자제공
 
꿈의 영역으로 불렸던 항공 엔진 ‘100% 자력화’의 초석이 놓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1만 대 출하업적을 45년 만에 달성했다. 항공 엔진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중심으로 설계·소재와 공정·부품 기술을 개발해 왔으나 독자적으로 항공 엔진 설계·제작 능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1만 대 출사 업적을 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분야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30년대 중후반까지 글로벌 수준 독자적 항공 엔진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만 번째 엔진인 공군 TA-50 훈련기의 F404엔진을 생산하면서 항공 엔진 1만 대 출하식을 열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축하 영상에서 항공엔진은 극소수의 국가만 보유한 첨단기술의 집약체이자 항공우주산업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기술이라며 한화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은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육해공군, 정부 및 참여업체 모두의 힘을 모아 해외에 의존했던 항공 엔진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출하식 이후에는 KF-21에 장착할 F414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스마트 엔진 공장 착공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공장은 2025년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자해 5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엔진 공장은 IT(정보기술)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전투기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민항기·수송기 등 민간 영역까지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국산화 기술협력생산에 나섰다면 향후 전투기급의 독자 엔진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항공 엔진 1만 대 출하를 두고 우리 방산업계가 100% 독립된 엔진 설계로 나아가는 초석을 깐 것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항공 엔진 고온·고압·고기능이 가능해야 하는데 기술력을 갖추는 것 자체가 해당 국가 기술력 척도이다. 사실상 국방력을 좌우한다 볼 수 있다. 이 방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업적은 업계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엔진 설계·해석 소재·제조 시험·인증 등 항공 엔진 전반의 기술·시스템 확보를 통해 유도미사일 엔진과 보조동력장치(APU) 1800대 이상 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 및 생산에 성공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공군 주력기 엔진 생산을 통해 45년 동안 총 5700대의 엔진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등 국내 유일의 엔진 설계와 소재·제조에 이어 사후 관리까지의 통합 역량을 보유한 업체로 발돋움했다.
 
▲ 이날 행사에는 홍남표 창원시장과 김명주 경남도 부지사·석종건 방위사업청장·유재문 공군 군수사령관·안상민 해군 군수사령관·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민·관·군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1만 대 출하'를 축하했다. 독자 제공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을 본격 생산한다. 엔진 1만 대 생산 및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5000파운드급 엔진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KF-21심장급에 해당하는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F414’ 엔진 설계도를 받아 한국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하고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핵심 부품 대부분을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공급받은 후 약 40%에 해당하는 부품을 생산해 조립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이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엔진 독자개발의 난도에 대해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개발난도가 항공 엔진은 가장 높은 편이라며 기체를 하늘로 띄우고 음속을 넘어선 속도 비행을 하려면 1500도 이상 고온을 견디는 소재 기술부터 갖춰야 하고 내구성도 필요한 데다 재사용해야 하므로 자동차나 로켓 엔진보다 훨씬 고난도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도 전투기 항공 기술 보유에만 수십 년이 걸렸는데 현재 미 공군에서 쓰는 몇몇 엔진 기술은 우리나라에도 아예 공개조차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화는 1979년 삼성항공 시절부터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창정비(모든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 검사한 뒤 재조립) 생산을 GEPW 등으로 면허생산하다가 이제 독자 엔진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항공 엔진 개발 기술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에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밖에 없어 전투기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번째 엔진 기술 보유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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