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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고평가 논란
16~22일 수요예측, 25~26일 공모청약 거친 뒤 내달 초 코스피 상장
이종산업 영위 피어그룹 기업가치로 공모가 산정해 고평가 논란 발생
사측 “적절한 피어그룹 없어 오히려 밸류에이션 할인 받았다”며 반박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6 11:35:00
▲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부터 2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가 운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차별화된 선박 유지·보수(AM) 사업으로 상장에 앞서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높으나 기업가치를 높이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공모가를 산출할 때 조선업 외 사업가치도 포함했기 때문이다. 잠재적 매도 물량이 많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를 예측한다. 수요예측을 통해서 공모가를 정하면 25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7일 무렵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모집하는 공모 주식 수는 총 890만 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계산하면 공모 규모는 6524억~7423억 원이다. 이는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4212억 원)·에코프로머티리얼즈(5240억 원)를 크게 넘어선다. HD현대 등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까지 합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707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돼 선박 AM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2017년 2403억 원이던 매출액은 연평균 35% 성장하며 지난해 1조4305억 원으로 불어났다. 최근에는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으로도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조선산업 업황 사이클의 영향을 최소화한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적정한 기업가치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출했는지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4곳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이들 4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31.5배다. 이를 토대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1511억 원)에 비교회사 4곳의 평균 PER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106113)을 계산한 뒤 할인율 21.4~30.9%를 부여해 공모가를 산출했다.
 
다만 비교회사 4곳은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선박 AS 사업만 영위하고 있지 않다. 비교회사로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알파 라발은 선박(Marine) 관련 매출이 30%이고 나머지 매출은 에너지(30.3%) 및 음식·(39.7%) 관련 사업으로 구성된다. 콩스버그도 해상(Maritime) 관련 매출은 49.7%로 불과했고 항공우주 등 다른 사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바르질라는 비중이 50.4%를 기록했으나 AS가 아닌 해양 발전·시스템(Marine Power·systems) 매출이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건조된 선박의 유지보수와 AM 서비스 중심인 종목은 글로벌 상장 종목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밸류에이션을 부문별이 아닌 비교회사 전 사업부문 가치평가를 비교하는 점에서 공모가 적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HD현대마린솔루션은 동의할 수 없단 입장이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기업설명(IR) 담당 상무는 전날 IPO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적절한 피어그룹(비교회사)이 별로 없었다유사성을 찾는 과정에서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업체도 있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가 굉장히 높아 싹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어그룹(비교회사)과 비교했을 때 고성장성·고수익성·고안정성 등 경쟁 우위를 따지면 그들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거기에 디스카운트(할인)해서 들어가는 거라서 고밸류라고 하기엔 분석을 더 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상장하고 나서도 문제다. 공모가를 높게 형상하는 등 큰 기대를 안고 증시에 입성한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3월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 14곳 중 8곳이 15일 현재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다. 이들 기업은 평균 9451의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2대 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지분 24.2%(1075만 주)6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린다. KKR의 지분을 받아낼 다른 SI(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주가 급락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일례로 2IPO 대어로 주목받으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은 지난달 271개월 보호예수 물량(874272, 지분율 11.53%)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14.7% 급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걱정하지 않은 분위기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HD현대도 6개월 록업(보호예수)이 걸려 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고배당 성향의 회사이기 때문에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KKR의 오버행 이슈는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은 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서 부드럽게 엑시트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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