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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 공시에 감사의견 거절까지… 엔케이맥스 존폐 갈림길
시총 6000억서 현재 1700억 3만 소액주주 냉가슴
5년 연속 영업손실에 최대주주 변경 공시 위반 적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5 09:19:00
▲ 엔케이맥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에 대해 29일까지 상장폐지와 관련해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진은 2018년 8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장면이다. 연합뉴스
 
면역세포 치료 개발 전문기업 엔케이맥스(NKMAX)가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최대주주인 박상우 대표이사가 경영권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반대매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었으나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엔케이맥스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되었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케이맥스는 외부감사인에게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외부감사인 의견거절은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했다. 최대주주와 관련하여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엔케이맥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000억 원에 육박했지만 현재 17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피해가 매우 크다. 
 
한국거래소는 29일까지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이의제기를 통해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면서 세부적인 내용은 내부 검토와 추가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감사인 태성회계법인은 5일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 등을 이유로 적정의견 표명을 거절했다. 태성회계법인은 영업손실과 현금유출에 따라 악화한 유동비율을 근거로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짚었다. 엔케이맥스가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608억 원을 기록했고 단기순손실은 362억 원이었다. 영업활동 순현금유출로는 223억 원 발생했다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는 475억 원을 초과했다. 유동비율은 19.9%(118/593억 원)였. 정상기업이라면 유동비율이 100%를 넘어야 하는데 이에 못 미치면 부실 징후로 인식한다. 특히 유동비율 50% 미만은 위험신호로 본다. 엔케이맥스의 유동비율은 2022년에도 35%에 그쳤다.
 
태성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확보 및 경영성과 개선을 통한 재무개선 계획 등의 실현 가능성에도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이러한 상황은 연결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엔케이맥스는 상장폐지와 관련해 29일까지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이의신청서를 보낼 계획이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1년간의 경영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 개선기간 동안 의견거절을 받은 재무제표에 대해 재감사를 진행해 적정의견을 받으
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을 거쳐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법률 및 재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며 재감사에 대비하고 있다투명하고 공정한 재감사를 진행하기 위해 감사인과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5년 연속 영업손실 기록거래재개에 먹구름
 
엔케이맥스가 이의신청을 통과해 주식거래를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장폐지 사유 발생뿐 아니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엔케이맥스은 2019년 영업손실이 241억 원이었다. 2020년(412억 원)부터 2021년(474억 원)과 2022년(497억 원) 영업손실은 400억 원대였고 2023년에는 608억 원으로 늘었다. 관리종목 지정 후 1년간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된다.
 
무엇보다 경영진의 실수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엔케이맥스는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상우 대표가 주식담보대출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대출금을 갚지 못해 124일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반대매매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금융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뜻한다.
 
▲ 최근 3개월간 엔케이맥스 주가(위) 및 거래량(아래) 추이. 한국거래소
 
주가는 급락했다. 반대매매 물량 출회 전 5190(123)이던 주가는 다음 날 3690원으로 28.9% 급락했다.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25(2020)까지 두 달간 61.1% 하락했다. 박 대표는 반대매매로 인해 지분이 12.94%에서 0.01%로 줄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더 큰 문제는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제때 공시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25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불성실공시 누계벌점이 최근 1년간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속한다. 엔케이맥스는 벌점 20점을 받았다.
 
투자금이 묶인 주주들은 노심초사한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1년간(지난달 25일 기준) 엔케이맥스를 243억 원 순매수할 정도로 적극 투자했다. 엔케이맥스의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3363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총 67754004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81.75%를 차지한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급락과 거래 정지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이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고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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