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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 여전히 부실… ‘날림 대처’로 반발 키워
대구서 잇단 규격 다른 투표지… 무·유효 처리 엇갈려 논란
황교안 “춘천선 투표지를 쏟다 말고 외부 반출했다 들여와”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1 18:23:00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국가의 중차대한 선거업무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갈등을 야기했다. 일각에선 ‘부실 관리’를 넘어선 ‘선거부정’이 아니냐며 각을 세우지만 정작 허술한 관리 실태로 물의를 빚은 선거 당국은 뾰족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반발을 키운 곳도 있었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총선 본투표 당일인 10일과 이튿날까지 이어진 개표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부실 업무와 이에 따른 참관인들의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10일 오후 9시쯤 대구광역시 영남대 이공대 천마체육관 개표장에선 규격보다 길이가 약 20% 긴 대명9동 사전투표지가 발견됐다. 참관인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선거관리위원장은 면담에서 무효표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대구 북구 경북대 2체육관 개표장에서는 규격이 다른 투표지가 나왔지만 유효처리됐다. 선관위는 “인쇄 과정에서 커팅이 잘못된 것 같다”고 납득하지 못할 입장을 내놔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대구 천마체육관 개표장에서는 접힌 흔적이 없어 보이는 관외 사전투표지들이 참관인에 의해 촬영됐다. 신권 지폐처럼 빳빳한 투표지는 대용량 옵셋 인쇄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4년 전 4.15 총선 때 제기됐었다. 사전투표지는 투표소 현장에서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한다. 
 
또 이곳에선 일련번호를 절취하지 않은 당일 투표지가 모습을 드러내 참관인들이 문제삼았다. 사진을 공개한 박주현 변호사 커뮤니티에는 “선거관리관이 번호표를 안 떼고 (유권자에게) 줄 수는 없다”는 댓글이 달렸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관외 투표했는데도 같은 모양과 크기의 토너 추정 자국이 같은 위치에 있는 사전투표지도 대구 개표장에서 목격됐다. 
 
제보자는 “관외 사전투표를 한 지역이 고현동과 소라면으로 각각 다른데도 프린트할 때 사전투표지 위쪽에 검은색 잉크가 묻은 것 같은 자국이 거의 비슷한 형태로 발견됐다”며 “같은 프린트기에서 출력하다가 생긴 자국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인천에선 개표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색깔이 다른 당일 투표지가 나와 개표가 일시 중단됐다. 제보자는 본지에 “남동구 전체의 투표지를 개표하던 오후 10시50분쯤 다른 투표지들과 색깔이 다른 당일 투표지가 나와 참관인들이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원주에서는 '사전투표용지 수와 사전투표용지 교부 수(선거인 수) 간 차이가 있다는 이의제기로 개표가 한 시간 이상 중단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원 춘천 개표소에서 신동면 관내 사전투표함의 개함을 시작했을 때 투표지를 쏟아내다가 멈추고는 투표함을 외부로 반출했다 다시 들여와 다시 투표지를 쏟아내 참관인이 개표 중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또 “시흥시 관외 우편투표를 개표하는 도중 연이어 나온 70여 장의 우편투표의 발신주소가 모두 시흥시 발신으로 나왔다고 한다”며 “이 70여 장의 우편투표에서 지역구는 모두 1번(민주당), 비례대표는 모두 9번(조국혁신당)이 기표돼 있었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군포 개표소에선 인쇄가 흐릿한 투표지들이 다량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돋보기 앱으로 확대해 보니 잉크젯으로 인쇄한 망점이 확연히 보인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투표는 옵셋디지털 인쇄이기 때문에 잉크젯 인쇄에서만 나타나는 망점이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관내 사전투표함에서 남양주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힌 사전투표지가 다량 나왔다는 신고도 들어왔다고 황 전 총리는 덧붙였다. 참관인들과 선관위가 대치했고 문제가 된 투표지를 제외하고 개표를 진행했다. 
 
▲ 접힌 흔적이 없어 보이는 투표지.
제주에서는 봉인지를 떼어 낸 자국이 있다는 이의제기로 소동이 벌어졌다. 서귀포시 개표장에서 미개봉 투표함 19개의 봉인지가 떼어 낸 흔적이 있다며 논란이 일었고 비슷한 시각 제주시에서도 미개봉 투표함 1개의 봉인 상태가 문제로 지적됐다. 제주도선관위는 사전투표 때 사용했던 투표함을 재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은 대송·호미곶·동해·오천 등 5개 투표함의 봉인지가 탈 부착된 흔적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고 경북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선관위가 봉인지 탈부착 투표함에 대한 기록과 참관인 서명 날인 기록이 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대전에선 일부 참관인 등이 “잔여 투표용지를 왜 개표소로 들이느냐”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정확한 산정을 위한 절차라는 선관위 설명을 듣고 논란이 일단락됐다는 소식을 뉴스1이 다뤘다. 
 
전 세계 30개국 120개 단체(장)들로 구성된 국제자유주권총연대는 공동명의 성명에서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8대 선거에서와 꼭 같은 여론과 선거 조작의 여러 증거가 있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결과를 많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에 쉽게 승복하지 말고 대통령은 비상대권을 발효해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선관위 서버를 압수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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