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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의료계… 총선 후 ‘대화창구 단일화’ 불투명
의협, 총선 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제안
전공의 “의대 교수, 의협과 합의한 적 없다”
‘유급 마지노선’에 ‘40개 의대 중 16개교’ 수업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9 18:00:00
▲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휴강 중인 의대들이 속속 수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8일 오전 비대면으로 수업을 재개한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단체들이 총선 이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 창구 단일화를 하겠다고 알렸으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공의 대표가 해당 기자회견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등 국면에 놓였다. 정부는 의사단체에 단일 협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하면서도 의협이 먼저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을 받지 않았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선생님·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선생님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을 합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날 브리핑에서 총선 이후 의협 비대위 중심으로 전공의와 의대 교수 단체들이 대화 루트를 단일화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는데 박 위원장이 이를 직접 부인하며 노선이 엇갈린 것이다.
 
지난달 말부터 의료계는 합동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뭉치고 해당 회견에는 의협 비대위·전의교협과 대전협에 의대생 단체(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까지 참여할 예정으로 합동 기자회견은 총선(10) 이후로 예고됐었다. 이 사안 자체가 불투명한 사항이 되고 만 셈이다.
 
의협 비대위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과도 갈등 국면으로 전해졌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당선인 측인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의협 대의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에 공문을 보낸 후임 당선인이 김택우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수위는 공문에서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에 따른 극심한 내외의 혼선이 발생했다혼선을 정리하고 다원화된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해 조직을 재정비하라는 게 14만 의사회원과 의대생들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그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3년 동안이다.
 
임 당선인은 박 위원장에게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판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그(박 위원장)와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도 임 당선인이 자신을 내부의 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날 언제든 대화 환영이라며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하시죠. 제가 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묻히지 않겠다면서도 의료계가 먼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교육부 프로세스를 중단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면서도 정부에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달 말이면 의대생들이 유급되고 미복귀 전공의들의 행정처분도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7일 비공개 온라인 총회를 열어 정부와의 제한 없는 논의를 촉구했으나 이날까지 의협과 전공의 간 갈등 국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또한 의대 증원 1년 유예검토 여부를 두고 입장을 뒤집으며 혼란을 가중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대한의사협회가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1년 유예안과 관련해 내부 검토는 하겠고 현재로서 수용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는데, 이날 오후 다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1년 유예안은 내부 검토된 바 없으며 앞으로 검토 여부에 관해서도 결정된 바 없다고 알린 것이다.
 
한편 이날부터 전국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16개교(40%)가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나머지 23개교도 이달 안에 수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파악되면서 대부분의 의대가 이달 중 수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들이 수업을 재개한 것은 본과 4학년의 국가고시 응시 요건을 충족시키고 집단 유급 마지노선인 이달 말을 앞두고 의대생의 수업 정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며 이 경우 등록금도 한 푼도 되돌려받을 수 없다. 일부 의대에선 유급 횟수를 1·2회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제적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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