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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타이페이 101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9 06:30:30
▲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508m의 타이페이101 건물은 최근 발생한 7.2 규모의 강진도 끄떡없이 견뎌 냈다. AFP=연합뉴스
  
200412월 완공된 지상 105층의 타이페이 101은 대만의 랜드마크다. 508m 높이의 타이페이 10120101월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지금도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무엇보다 5층 매표소부터 89층 전망대까지 37초 만에 오르는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대만의 건축가인 리쭈위엔이 설계하고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건설했다.
 
외관은 대나무 모양을 닮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불탑 형태다. 중화권에서 부와 번영을 의미하는 숫자 8’을 염두에 두고 8층씩 8단으로 쌓아 최첨단의 건축 디자인에 중국 특유의 풍수지리설과 문화를 반영한 게 타이페이 101이다. 타이페이 금융공사 소유의 이 건물은 시공 당시에는 타이페이 금융센터로 불렸으나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아 타이페이 101로 건물명을 바꾼 뒤로 큰 사고가 없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동양 세계에서 완벽을 상징하는 100에 더하기 1을 한 것은 더 많은 혁신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이 숫자는 디지털 기술에 사용되는 이진법 체계를 떠올려 미래와 첨단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이 모여 있는 건물이지만 사무실 외에도 지하 5층부터 지상 101층까지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센터와 고급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쇼핑과 오락·식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이다.
 
얼마 전 7.2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대만 섬 전체가 흔들렸지만 사망자는 13명 정도였다. 지난해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7.8 규모 지진으로 무려 507000여 명이 숨진 것과는 대조적이다초고층 타이페이 101은 진도 7.2의 지진에도 끄떡없었다.
  
타이페이 101이 강진에도 멀쩡했던 비결은 660t짜리 대형 강철 추 덕분이다. 이 건물 87층과 92층 사이에 설치된 댐퍼라는 강철 추는 건물이 흔들리는 방향의 반대 쪽으로 움직이면서 충격을 줄이고 균형을 잡아 주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태풍이나 지진 때 발생하는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무게 추 원리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25년 전 2400여 명이 숨진 대지진의 참사를 기억하고 예방책을 확립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 발생 당시 대만의 건물들에선 엘리베이터 운행만 중단됐을 뿐 내부 업체들은 정상 운영했다. 인구 2300여만 명의 강소국 타이완이 인구 14억의 거대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박병헌 디지털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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