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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잡은 고객 오래 간다… 은행 퇴직연금 경쟁 가속화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해 주거나 연금 협약 체결하고 이벤트 실시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198조 원… 매년 20조 원 이상 증가 추세
금리 하락 기대와 ELS 사태로 퇴직연금 주요 사업으로 부각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7 10:48:00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 5곳(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은 최근 퇴직연금 관련 협약을 맺고 이벤트를 실시하며 적립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신한·하나·국민은행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수수료 감면, 로보어드바이저 구축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자 이익 성장이 둔화되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비이자이익에 제동이 걸린 영향으로 읽힌다. 퇴직연금 시장은 10년 내 940조 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퇴직연금 사업이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 수단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3일 중소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제도를 확대 개편했다. 중소기업에 수수료 5%를 감면하고 소상공인에게 첫 해 100%, 강소기업에도 첫 해 50%의 수수료를 감면하는 내용이다. 또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에겐 디폴트옵션 운용손익이 기준지표 수익에 미치지 못하면 0.05%p 수수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책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중소기업과 근로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시했다소상공인에 대한 감면제도는 은행권에서 감면을 제공하는 곳이 없고 적립금을 불입할 여유가 적어 수수료 감면 혜택을 보기 어려워 마련했다고 했다.
 
4대 은행도 퇴직연금 사업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 쿼터백자산운용·콴텍투자일임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2월부터는 개인형IRP 얼리버드이벤트를 시작해 IRP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에게 커피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은퇴 자산을 불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퇴직연금 관리에 대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디폴트옵션 등에 대한 새로운 법과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새로운 고객관리 방법, 이벤트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월 말 파운트투자자문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알고리즘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한 퇴직연금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하나 DB 자산관리 솔루션(ALM)’ 시스템을 활용해 적립금을 맡기고 있는 기업에 퇴직부채 전망보고서, 자산배분 제안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의 노후자산을 건강하게라는 기치 아래 차별화된 손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한 번 가입하면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퇴직연금 자산관리의 특성상 차별화된 손님관리 역량을 통해 손님이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가입자 이전 및 디폴트옵션 등록 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도 2월 말부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IRP 계좌를 개설해 자동이체를 등록하거나 계좌에 입금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은행권의 퇴직연금 규모는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11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98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378355억 원)52.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증권사(867397억 원보험사(95479억 원) 등 타 업권을 크게 압도한다. 20211497260억 원, 20221708255억 원 등 매년 20조 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 제도별로 보면 은행권은 확정급여(DB)87146억 원 확정기여(DC)616387억 원 개인형 IRP 493946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IRP +111109조 원 DC+84991억 원 DB+76124억 원 순으로 많았다.
 
은행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총 27401억 원으로 전년(16846억 원) 대비 62.7% 증가했으나 전체 영업이익(일반관리비·충당금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그쳤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413880억 원으로 여전히 90% 이상이다.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은행이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이를 대체할 비이자 수익원을 찾기 힘든 점도 퇴직연금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 외환·중도상환수수료 등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도 악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4일 대출금 조기 상환 시 은행에서 실제 발생한 비용만 수수료에 반영해 수취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행·증권사·보험사 포함)이 연평균 9.4% 성장하며 20339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과 비교해 2.5배 큰 규모다. DB형이 1.9, DC형이 2.6, IRP3.8배 성장에 이를 전망이다. IRP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적립금이 288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은 특별한 이유 없이 조기 해지가 불가능한 장기 금융상품이다보유 자산의 가치를 키울 수 있고 보유 자산이 늘어나면 그에 따른 관리 수수료 등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직연금과 관련해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 기금 운용 등의 방식을 통해 은행에 중요한 비즈니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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