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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버스 파업 대란… 출근길 ‘악몽’ 퇴근길 ‘휴~’
아침 택시·지하철로 몰려 몸살
노사협상 타결 오후 정상 운행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8 19:47:00
▲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시내버스 파업 지하철 이용 바람’이라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최영호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서울버스노조)12년 만에 기습 파업에 돌입하면서 28일 출근길 시민과 등교하는 학생들은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큰 불편함을 겪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쯤 극적으로 임금협상에 합의해 파업은 약 11시간 만에 끝났고 운행은 즉각 정상화됐다. 서울시는 양측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습 파업은 오전 220분쯤 갑자기 나왔다. 서울버스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추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여느 때 같았다면 일찌감치 예고된 파업에 대비해 시민들이 ‘승용차 출근’ 등 우회수단을 선택했겠지만 이번엔 기습 파업으로 파업 소식조차 듣지 못한 채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지하철이나 택시 등 다른 이동 수단을 찾아 바쁘게 걸음 옮기며 커다란 불편을 겪어야 했다강남 고속터미널 인근으로 출근하는 조재윤(37)씨는 뉴스를 잘 안 봐 버스가 파업하는지 몰랐다정류장 전광판에 운행 예정 버스가 없어서 어리둥절하던 찰나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서울 지역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에는 전광판에 도착 없음이라는 문구가 떴다. 문구 아래로 해당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번호와 차고지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안내가 줄줄이 이어졌다.
 
아예 출근을 서둘렀다는 시민들도 보였다. 오전 630분쯤 종로구 세검정 부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준환(38)씨는 혹시 택시도 없으면 경복궁역까지 거의 1시간 걸어가야 할지도 몰라서 평소보다 40분 일찍 나왔다퇴근할 때는 버스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지하철공사는 서울 전역에 임시 객차를 투입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으나 출근길 수송 공백을 메우는 데는역부족이었다. 지하철은 출근길 최대 수용용량을 몇 배 초과하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특히 각 구간의 전동차는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승객들이 가득 찼으며 신도림역과 광화문역을 비롯해 각 구간의 승강장에도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개 지하철 라인이 겹치는 왕십리역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역사 내에는 이용 고객이 증가해 지하철 역사 및 열차 내부 혼잡이 예상돼 안전에 유의하며 열차를 타달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 반복해 흘러나왔다.
 
셔틀버스 외에는 시내버스가 종적을 감추면서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각 관할 자치구마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배차 간격과 노선·대수를 알리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구민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오전 10시 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성동구청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버스에 탄 주민 송영호(74) 씨는 은행에서 일을 보고 돌아가려는데 버스가 없었다셔틀버스가 방금 지나가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출발한다더라고 말했다.
 
셔틀버스 기사 김채원(74)씨는 좁은 길을 큰 버스로 30분에 한 대씩 다니는데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번거롭지 않겠느냐면서도 파업하는 사람들이 괜히 하겠나라며 파업 취지에 공감했다.
 
버스의 빈자리에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눈에 띄었다. 이태원동에 사는 정모(32)씨는 버스 파업으로 지하철역까지 갈 방법이 없어져 오늘은 마을버스를 탔다마을버스마저 파업할까 봐 초조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서울버스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주목도를 올리고 정부에 부담을 느끼도록 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울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체 교통수단 투입과 지하철 증편·연장운행을 실시한다또한 다산콜재단·교통정보센터 토피스·서울시매체·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버스파업으로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부디 노사간 양보와 적극적인 협상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타결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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