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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위원회 “北의 태권도 이용한 외화벌이 조사 착수”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고위간부 체코서 태권도 강습
체코 외교부 “개인정보 사안이라 알려줄 수 없다”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5 13:11:35
 
▲ 황호영 사범이 발차기를 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캡처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태권도를 이용한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측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고위간부의 태권도 강습과 북한당국의 해외에서의 외화벌이 간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건과 관련해 대북제재위는 제재 비준수 사건에 대한 정보 수집과 조사, 그리고 분석 조치를 권장했다며 사실상 조사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위원회 웹페이지에 조사 결과 보고서가 게시되기 전까지는 전문가단 조사작업의 활동 사항은 기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스포츠와 무술 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유엔의 조사는 1월 말쯤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북한 태권도 거물, 동유럽서 외화벌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방송된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국제태권도연맹(ITF) 부총재를 지낸 북한 국적의 황호영 사범은 1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 ‘ITF 국제 기술 세미나에서 태권도 강의를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 영국·말레이시아·아일랜드 등 전 세계 92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ITF 체코 본부가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강의 참가비는 참가자가 보유한 단증에 따라 미화 약 32달러에서 150달러(30-140유로). 등록한 참가자 92명에 참가비의 중간 값인 85유로를 곱하면 이틀에 걸친 온라인 강의로 7820유로, 즉 미화 약 8500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활동이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자유아시아방송이 체코 외교부에 황 사범이 체코에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와 향후 조치 계획을 묻자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규정(GDPR)으로 인해, 부처는 요청된 정보를 조회하거나 위에 언급된 사람(황 사범)의 체류 상태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게 했고,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지난 201912월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태권도 사범을 이용한 불법행위는 지속됐다. 2022년도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ITF 관계자인 리철남이 북한에 상납할 외화벌이를 위해 무기밀매, 다이아먼드, 금 매매, 불법자금세탁 등에 관여했다.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ITF 사범 김종수가 2015년 현지 북한 대사관 박철준 참사와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코를 밀매하다 적발돼 추방당한 바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정부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자국 내에 거주하는 북한의 ITF 리용선 총재와 김철규 재정국장에 대해 추방 결정을 내렸지만, 이들은 ITF가 북한과 관계없는 국제민간 스포츠단체라며 법정 다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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