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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룡의 와인이야기]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된 와인의 역사
어승룡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3-21 06:31:00
      
▲ 어승룡 와인칼럼니스트‧문화평론가
인류가 최초로 포도를 먹기 시작한 시기는 크로마뇽인이 라스코(Lascaux)동굴 벽화에 그린 포도 그림을 통해 3만~4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도 열매를 다 먹지 못해 남은 포도를 초기에는 건포도 형태로 먹다가 추후에 음료 형태로 마시기 시작했다.
 
껍질에 있는 탄닌의 효모 작용을 우연히 발견해 알코올로 변한 포도 음료 와인을 마시게 됐다. 고고학자들은 포도씨가 모여 있는 유물을 통해 인류가 기원전(B.C.) 9000년 경 신석기시대부터 포도를 활용해 최초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와인의 역사는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전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한 유적으로는 B.C.80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유역의 그루지아(Georgia·현 조지아) 지역에서 발견된 압착기, B.C.7500년 경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와인 저장실, B.C.4000~3500년에 사용된 와인을 담은 항아리, B.C. 3500년 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이집트의 포도 재배 모습과 와인 제조법이 새겨진 유물 등이 있다.
 
 
▲ 이집트는 기원전 7500년 경부터 와인을 항아리에 담아서 보관했다. 필자 제공
  
그 후 B.C.2000년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에 와인 상거래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와인에 관련된 최초의 기술이다. 인류는 자신들이 숭배하는 신에게 와인을 바쳤고 의식이나 축제·상거래 등에서 중요한 매체로 활용했다.
 
이집트인은 오시리스(Osiris)신, 그리스인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Dionysus)에게 제사를 드릴 때 와인을 바쳤으며 성경에도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만들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중해 연안의 온난한 기후에서 최상의 자연환경 속에 자라던 포도나무는 그리스인들에 의해 경작 방법이 발전됐고, 로마시대에 이르러 부흥기를 맞게 된다. 당시 로마가 점령해 식민지로 지배했던 유럽 전역과 영국 일부,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아프리카에는 로마 군인들이 파병돼 있었다. 그들이 마실 와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프랑스의 론·마르세이유·보르도·부르고뉴, 독일의 라인강 유역에 포도밭을 경작하게 됐다. 이것이 현재 유럽 전역으로 와인이 퍼지게 된 배경이다.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중세 시대에 이르러 수도원을 중심으로 와인 기술이 활발하게 보급됐다. 특히 부르고뉴 지역의 시토(Citeaux) 수도원 수사들에 의해 현대적 형태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기술이 성립됐다.
 
샴페인과 코르크 마개를 개발한 동 페리뇽(Don Perignon)은 상퍄뉴 지방의 오트빌에 있는 수도원의 와인 양조 담당 수사였다. 이처럼 기독교의 전파와 함께 종교용과 의료용으로 와인을 공급하던 것이 점차 프랑스와 이탈리아·독일 등으로 퍼져 나갔다.
 
1152년 프랑스 공국의 아키텐 공주가 훗날 헨리 2세가 되는 앙주 지방의 백작과 결혼하면서 보르도와 서남부 일대의 영토가 영국의 속령이 됐고 이에 영국에 와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영국인 사이에서 대중화됐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백년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백년전쟁 후에 보르도를 소유하지 못하게 된 영국은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대체할 곳을 찾아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눈을 돌렸고, 그것이 이 두 나라의 와인산업이 발달하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 혁명 이후 수도원과 영주가 소유하고 있던 포도밭이 여러 소유주에게 나뉘어지고 보르도 지역은 신흥 금융자본에 의해 포도 경작지가 대규모로 재통합되며 와인 제조가 산업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1800년부터 20년간 포도나무에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전염병이 돌아 유럽의 포도원이 황폐해지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포도를 병충해로부터 구제하는 치료법이 개발됐고, 치료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와인의 양조법이 더욱 발달하게 됐다. 프랑스는 와인의 품질을 규격화하는 원산지 통제명칭 ‘AOC’ 제도를 도입한다.
 
1874년에는 355개의 포도 품종을 구분해 명명했으며, 19세기 말부터 미국·칠레·아르헨티나·호주·뉴질랜드의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만들어져 와인 산업이 유럽을 벗어나 전 세계로 퍼지게 됐으며 많은 사람이 마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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